'항만 병목현상'에 오미크론 확산까지…컨테이너선 운임, 사상 최고 경신

SCFI 한 주 새 1.8%↑…2주째 경신
항만 여전히 혼잡한데 코로나 재확산
"수요 불확실…추세적 상승 아냐" 분석도
  • 등록 2021-12-11 오전 10:00:00

    수정 2021-12-31 오후 5:10:3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2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항만 혼잡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미주 서안 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운임을 끌어올렸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4810.98로 전주 대비 83.92포인트(1.8%)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수가 4800선을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SCFI는 지난 10월 8일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12일 항만 정체 현상이 심한 북미를 중심으로 운임이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26일 460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 3일엔 사상 최초로 4700선을 넘어섰고, 이번엔 4800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료=업계)
‘항만 혼잡’ 여전한데…물동량 증가·오미크론 확산 겹쳐

업계에선 지금의 운임 상승세 배경에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미주 서안 등 주요 항구의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중국 등의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고, 여기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겹치면서 운임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주 서안 노선은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항만 혼잡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당국이 지난 10월 이후 주요 항만의 24시간 운영, 장기 체류 컨테이너 대상 할증료 부과 계획 발표 등으로 상황이 일부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선박이 항만이 혼잡해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선박들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 지표’에서도 미주 서안 노선은 지난 10월 10.1%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노선 선박 10척 중 1척만 제시간에 도착한다는 의미다. 미주 동안 노선의 정시성 지표는 15.6%, 유럽 노선의 정시성 지표는 20.5%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추세적 상승이 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항구에서 항만 적체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해운 운임이) 재차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주 서안 노선 ‘역대 최고치’…남미 노선만 하락

노선별 운임을 보면 남미 노선을 제외한 노선 운임 대부분이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300달러로 한 주 새 281달러(4%)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만644달러로 전주 대비 21달러(0.2%) 올랐다.

지중해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314달러로 한 주 새 63달러(0.9%) 상승했다. 유럽과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0달러(0.1%), 2달러(0.1%) 오른 1TEU당 7597달러, 353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1TEU당 4459달러로 지난주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달리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4달러(0.3%) 내린 1TEU당 1만10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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