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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여력 80%?…주가 폭등에 '뜬구름 목표가'도 속출

'매수' 의견 내려면 괴리율 30% 이상 지켜야
"PBR보다 PSR 이용하다 보니"…밸류에이션 툴도 문제
일부 종목 괴리율 많게는 80%까지도 벌어져
"'매수' 리포트 요구 괴리율 낮춰야"
  • 등록 2021-01-13 오전 12:10:00

    수정 2021-01-13 오전 7:36:0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에 환호하는 분위기인데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더구나 회사에서 ‘매수’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괴리율을 30% 이상 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매수’ 투자 의견의 리포트 자체를 낼 수가 없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300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과열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수십퍼센트 높은 경우가 다반사다. 종목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사측에서 요구하는 투자의견 ‘매수’ 리포트에는 정해진 괴리율이 있기 때문에 장밋빛 목표 주가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설사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회사 차원에서 도전적인 의견을 내기도 쉽지 않다고도 말한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매수’ 의견 내고 싶으면 괴리율 30% 지켜라”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매수 의견을 내놓기 위해서는 통상 20% 수준의 괴리율을 요구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별 종목이 향후 20% 이상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지 않더라도 ‘매수’를 권하고 싶으면 증권사에서 정해준 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괴리율이 20%인데 많게는 30% 이상도 요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투자 의견 ‘매수’는 시장 대비 20% 이상 상승, ‘시장수익률 상회’는 10~20% 상승, ‘시장 수익률’은 -10~10% 주가 변동, ‘시장수익률 하회’는 10~20% 하락, ‘매도’는 20% 이상 하락 등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요즘과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 주가가 한 번에 크게 튀더라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매수 의견을 낮추기 싫다 보니 목표주가를 또다시 올린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 상승에 환호하는데 투자의견 하향으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전적인 의견을 냈다가 회사 차원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렇다 보니 일부 종목은 괴리율이 많게는 80%까지도 벌어져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096530)의 경우 목표주가 33만5967원으로 괴리율이 86%에 달한다. 씨젠은 지난해 8월 32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지속해서 주가가 하락해 17만원대로 떨어졌고 이날은 1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씨젠의 경우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소식에 지속해서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는 높은데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쉽게 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씨젠과 같은 종목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통상적으로 리포트를 내고 3개월 뒤 프리뷰를 쓰고 이후 탐방을 다녀온 뒤 주가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씨젠의 리포트는 작년 매월 꾸준히 증권사들이 내놨으나 12월에는 하나금융투자 1건에 불과하다.

씨젠 외에도 코스닥 종목들이 코스피보다 괴리율이 높다. 코스맥스엔비티(222040) 73.72%, 콜마비앤에이치(200130) 67.66%, 위메이드(112040) 62.87%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괴리율 상위가 빅히트(352820) 65.47%, LF(093050) 61.62%, 더블유게임즈(192080) 52.52%, 삼양식품(003230) 52.37%, 하이트진로(000080) 47.39%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툴 자체가 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연구원들이 목표가를 산정하기 위해 고려하는 밸류에이션 기준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시장 금리가 높고 인플레이션도 발생하며 총수요가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많이 사용했다”며 “PBR에는 주당순자산가치(BPS)라는 기준이 있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를 말한다. 주가가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1주당 1배 이상이면 비싸다거나 1배 이하면 싸다는 직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가매출비율(PSR)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데 이용하는 성장성 투자지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됐다고 보는데 적정한 수준이 없고 자의적 해석이 많다”며 “이는 지금 시장의 금리가 낮고 시장 자체가 수급으로 움직이다 보니 먼 미래 실적을 당겨와서 밸류에이션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피어 그룹의 기업을 상대 가치로 평가하는데 미국과 중국 기업과 비교하다 보니 목표주가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도 많이 이용한다”며 “하지만 EPS는 과거 수익을 토대로 하다 보니 향후 수익이 불투명하더라도 목표주가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경우 앞으로 백신에 대한 영향으로 수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한다”며 “그럼에도 목표주가를 올린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요구 괴리율 조정해야

이에 증권사에서 요구하는 ‘매수’ 투자 의견에 대한 목표주가 괴리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퍼센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제들이 있는데 이를 조금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대로라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대한 투자자 불신만 깊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종목 중에서 산업별로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가 3100선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IT와 배터리,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 영향이 컸고 이들 대부분 수출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업 수출이 호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소비와 관련된 성장률은 최악의 수준이며 현재 괴리율 상위 종목 대부분 이와 관련된 가치주들이다”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을 고려해 괴리율이 벌어져 있는 종목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탄탄한 산업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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