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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국에 밀을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중국, 인디아와 함께 세계 4대 밀 생산국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5위 수출국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 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곡물은 자국 소비가 우선이기에 전체 생산 대비 교역량이 작으며, 소맥은 전세계 생산 대비 교역 비중이 20~27%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수출국에 의존하는 곡물 시장 구조로 인해 생산국의 지정학적 위기, 작황 악화, 수출 규제 등이 곡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이미 국제 곡물가는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및 투기 수요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국내 제분업체는 지난해 7월 밀가루 가격을 인상했고, 이에 국내 라면 업체들도 라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 상태이다.
이 연구원은 “여기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면 시장 질서 혼란과 소비자 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기에, 소맥 스팟 가격의 상승이 소비자가 인상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곡물 수급 대책위원회’를 개최하여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연구원은 “갈등 장기화시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하고, 한국의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