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양박쌍용,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다

남아공월드컵 한국축구 결산 #1
  • 등록 2010-06-27 오전 8:28:18

    수정 2010-06-27 오전 11:34:48

▲ 왼쪽부터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박지성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으며 무한도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과 맞붙은 조별리그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4점을 획득,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2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우리 축구팬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특히나 이른바 '양박쌍용'으로 일컬어지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대표팀 4인방의 맹활약은 '한국축구의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양박쌍용, 주인공이 되다

부임하자마자 적극적으로 대표팀 체질개선 작업을 시작한 허 감독은 '양박쌍용'을 한명 한명 차근차근 '물건'으로 만들어나갔다.

우선 공격수 박주영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2008년 1월에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 겸 감독 데뷔전에 후반 교체 출전시킨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허 감독의 배려 속에 기량을 회복한 박주영은 한달 뒤 열린 동아시아연맹 중국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실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2006년 3월 앙골라전 이후 무려 2년 만에 터진 A매치 득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20대 초반의 '신세대 플레이어' 기성용과 이청용을 대표팀에 전격 발탁해 A매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당시 나란히 FC서울에서 뛰며 K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이청용과 기성용은 '국가대표팀'이라는 날개를 달자마자 기량의 급격한 업그레이드를 이뤄냈고, 결국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 경험과 투지, 노력하는 자세 등을 높이 평가해 박지성에게 주장 역할을 맡겼다. 이전까지 한국축구대표팀은 최연장자 내지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이 주장을 맡았기에 박지성의 주장 발탁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지만, 허 감독의 의지는 단호했다.

허정무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즈음해 '양박쌍용'은 한국축구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며 기대와 관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 용의 눈에 점을 찍어라

'양박쌍용'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한국축구에 장기적인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원인이 있다. 어느덧 '베테랑' 칭호를 얻은 박지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평균 연령은 22.7세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더라도 심각한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향후 두 차례의 월드컵에 더 나설 수 있다.

올해 29살인 박지성의 경우 스스로가 "남아공월드컵이 내 인생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못박은 만큼 2014년 출전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축구 에이스로서의 비중이나 남은 기간 동안 해야할 역할은 여전히 크고 막중하다. 함께 남아공월드컵을 겪은 대부분의 동료 선수들이 '박지성 리더십'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숙원사업이던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한국축구는 아직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가까이는 올해 열릴 아시안게임이 있고, 내년에는 아시아 대륙의 맹주를 가릴 아시안컵이 기다린다. 2014브라질월드컵 또한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해야 할 중요한 무대다. 그리고 '양박쌍용'은 한국축구대표팀의 약진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재목들이다.

한국축구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6강에 오르며 용의 화려한 몸통을 그리는데 성공했다. 이제 생기 있는 눈동자를 그려넣어 그림 속의 용을 실제의 용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남았다. 그 역할을 '양박쌍용'이 맡아줘야 한다. 우리 축구팬들이 그들에게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 또한 같은 기대감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임을 잊어선 안 된다.


▶ 관련기사 ◀
☞(여기는 남아공) 개인전술은 '업', 팀전술은 '다운'
☞(여기는 남아공) 한국축구, 기술과 수비에 투자하라
☞(여기는 남아공) 붉은악마의 열정, 부부젤라도 눌렀다
☞(여기는 남아공) 긍정의 리더십, WC 16강을 이끌다
☞(남아공 월드컵)가슴에 남은 '태극전사들 어록'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