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태는 26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블랙스톤GC(파72·728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를 마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스투이젠과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우스투이젠은 ‘슬로 플레이어’로 오해될만큼 신중한 선수다. 이날도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클럽을 두 세번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샷 하기 전에는 기도하듯 자신의 볼을 4~5초간 응시했다. 하지만 어드레스를 마친 후에는 샷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김경태는 “체력은 나와 비슷하다. 그런데 힘을 집중해서 싣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샷을 하기 전 집중하고,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며 우스투이젠과의 이틀 경기를 정리했다.
김경태는 “어제는 티샷 실수가 잦았고, 퍼터도 말을 듣지 않았다. 오늘은 달랐다. 티샷 실수가 거의 없었고, 긴 거리의 퍼트도 잘 들어갔다. 마지막 18번홀 보기가 아쉽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를 치렀다”고 2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태는 “솔직히 이번 대회를 자신감을 되찾는 목적으로 출전했다. 경기가 중단됐을 때도 한국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었다.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 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타를 줄인 우스투이젠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