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삼키기 쉽게 '케어푸드' 시장 경쟁 치열

케어푸드 시장, 올해 2조원 도달 전망
0%대 출산율, 2026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
식품업계, HMR 형태로 케어푸드 시장 공략
유업계선 영아용 분유 노하우로 성인용 분유 출시
  • 등록 2020-02-21 오전 6:30:00

    수정 2020-02-21 오전 6:3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식품업계에서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일반식품업체들은 연화식과 연하식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영아용 분유를 만들던 기업들은 50대 이상을 겨냥한 성인용 분유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B2B 케어푸드 (사진=CJ제일제당)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올해 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7년 1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만에 시장이 2배 커지는 셈이다.

이처럼 케어푸드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2026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이미 2017년 65세 이상 비중이 14%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케어푸드 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케어푸드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케어푸드로는 연화식이나 연하식이 있다. 연화식은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음식의 경도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연하식은 연하기능(삼키는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을 겨냥한 식품이다.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만들지만, 원물에 연화작용을 거치거나, 음식을 부드러운 ‘무스’ 형태로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편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현재는 주로 일반식품을 제조하던 업체들이 중심이 돼 시장을 열고 있는 단계다.

대표적인 연화식으론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소프트’가 있다. 2017년 식품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연화식 브랜드다. 저작기능이 떨어지면 씹기 힘든 동파육이나 등갈비, 장조림도 연화식으로 만들어 주목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무스 형태의 연하식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출시했다. 식도 근육이 약해진 노인은 삼키는 것조차 힘들다는 점을 주목했다.

소불고기, 애호박볶음, 가자미구이 등 음식 본연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연두부처럼 혀로 가볍게 으깨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도 전문 브랜드 개발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저염 연하식을 처음 선보이고 대형 병원 등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하이뮨’ (사진=일동후디스)
영아용 분유가 주력 제품이던 유업계에선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성인용 분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글로벌 성인용 분유 시장은 지난 2018년 39억달러 규모에서 2023년 47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8년 출산율이 0%대(가임여성 1인당 0.977명)로 내려간 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업계가 성인용 분유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기존 영아용 분유 생산 노하우와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제품 개발·생산도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후디스는 성인용 영양 분유 ‘하이뮨’을 출시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어 단백질을 섭취가 중요해지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

하이뮨은 일동후디스의 산양유 연구와 유아식 영양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단백질 보충 건강기능식품이다. 산양전지분유를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두단백의 비율을 6대 4로 단백질 균형을 맞췄다.

또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과 피부 연골 결합조직에 중요한 단백질 콜라겐을 부원료로 배합해 영양 설계를 완성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중장년층 영양 보충을 위한 ‘하루근력’을 출시했다. 하루근력은 분유 대신 먹기 편한 우유 형태로 출시했다. 근육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비타민 등 영양분을 고루 담은 제품이다.

이보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중장년층을 위한 성인 분유 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나 학령인구는 점점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노령층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향후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 소비층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연구·개발이나 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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