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미국 물리학회가 주는 ‘최다 인용 논문상’을 수상하며 금세기 여성학자 중 노벨물리학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저자는 공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상상력을 자극하고 근사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러곤 공룡이 백악기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으로 가설을 제시한다. 6600만년 전 우주에 있는 암흑 물질(Dark Matter)의 균열로 맨해튼 세배 크기의 별똥별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지진을 일으켰고 고온의 화염이 대기를 채워 공룡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구생물을 멸종케 했다는 것이다.
현재 과학계는 암흑 물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체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여전히 논쟁 중인 사안이다. 그런 암흑 물질에 대해 일반독자가 편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우리가 보는 모든 물질은 어떻게 연관됐을까”라고 자문하며 끝 모를 우주와 극도로 작은 입자를 종횡무진, 자신의 이론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다. 인류가 아직 모르고 있는 새로운 힘이 존재하며 그 힘 역시 우리의 존재와 연결돼 있다는 저자의 신념은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