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물질'이 공룡멸종의 원인이다

'암흑 물질' 균열로 생겨난 소행성 충돌 가설
여성학자 중 노벨물리학상 가장 근접했다는
린다 랜들 하버드 물리학과 교수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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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ㅣ600쪽ㅣ사이언스북스
  • 등록 2016-06-22 오전 6:17:00

    수정 2016-06-22 오전 6:17: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공룡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다. 인류는 약 25만년 전에 지구에 출현했고 공룡은 약 6600만년 전에 멸종했다. 그럼에도 공룡은 세계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이 자랑하는 소장품이 바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아파토사우르스의 거대한 화석이다. 영화 ‘쥐라기 공원’ ‘킹콩’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공룡을 화면에 노출시켜 흥행에 성공했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미국 물리학회가 주는 ‘최다 인용 논문상’을 수상하며 금세기 여성학자 중 노벨물리학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저자는 공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상상력을 자극하고 근사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러곤 공룡이 백악기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으로 가설을 제시한다. 6600만년 전 우주에 있는 암흑 물질(Dark Matter)의 균열로 맨해튼 세배 크기의 별똥별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지진을 일으켰고 고온의 화염이 대기를 채워 공룡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구생물을 멸종케 했다는 것이다.

공룡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분히 감성적이지만 공룡이 우주의 암흑 물질로 인해 멸종했다는 가설은 저자가 일생을 걸고 증명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문제는 암흑 물질에 대한 정설이 아직 과학계에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 암흑 물질은 인간이 아는 모든 것을 만드는 일반 물질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중력과는 상호작용을 하지만 빛과는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암흑 물질이 은하에 얇은 형태로 존재했고 우주의 아주 먼곳에서 보이지 않은 힘에 의해 일어난 작은 균열로 생겨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고 추론한다.

현재 과학계는 암흑 물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체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여전히 논쟁 중인 사안이다. 그런 암흑 물질에 대해 일반독자가 편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우리가 보는 모든 물질은 어떻게 연관됐을까”라고 자문하며 끝 모를 우주와 극도로 작은 입자를 종횡무진, 자신의 이론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다. 인류가 아직 모르고 있는 새로운 힘이 존재하며 그 힘 역시 우리의 존재와 연결돼 있다는 저자의 신념은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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