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서 홀대 받았던 김신욱, 존재감 확실히 입증

  • 등록 2017-12-09 오후 6:56:59

    수정 2017-12-09 오후 6:56:59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대표팀 한국 대 중국 경기. 김신욱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진격의 거인’ 김신욱(전북)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신욱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12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팀 동료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가운데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김신욱이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14년 1월 25일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었다.

이어 7분 뒤인 전반 19분에는 자신이 트레이드 마크인 헤딩으로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재성은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김신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 1어시스트로 대표팀 2골에 모두 기여했다. 대표팀은 비록 중국과 2-2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신욱의 활약은 충분히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신욱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다.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공격이 일품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신욱이 투입되면 전체적인 공격 스피드가 느려지고 자꾸 롱볼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전임 홍명보 감독 시절이나 슈틸리케 감독 시절에도 김신욱은 주로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김신욱의 색깔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그가 들어가면 플레이가 고공 플레이 위주로 단순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김신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충분히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김신욱의 일거수일투족에 중국 수비진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공중볼 다툼도 거의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난 나만의 옵션과 색깔이 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김신욱은 첫 경기에서 각오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여러 공격 옵션을 시험하고자 하는 신태용 감독의 신뢰 수치도 한 단계 올라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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