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문소리, 유태오 캐릭터 어떻게 탄생했냐고요?" [...

안은영, 매켄지, 화수언니 스타일링 탄생비화
심달기, 송희준 등 떠오르는 신예…수백번 오디션 덕
정유미, 일상에서도 재미있는 사람…에너지 多 받아
  • 등록 2020-10-06 오전 11:01:43

    수정 2020-10-06 오전 11:25:0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이 정유미를 비롯해 각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들과 캐스팅, 촬영 비화들을 언급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사진=넷플릭스)
이경미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 나눈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 소감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작업을 결심한 계기,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회고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집필하고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동명의 소설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인데다 배우 정유미, 남주혁의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경미 감독의 ‘보건교사 안은영’의 캐릭터들은 원작에 없이 새로 탄생됐거나 원작에서 조금 변주된 형태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경미 감독은 “두 번째 에피소드의 학생 완수 역(심달기 분) 같은 경우는 소설에선 원래 남자였다”며 “심달기 배우를 전부터 눈여겨봐서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가 너무 좋았음에도 그 친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한정돼 있었다. 그럼에도 이 친구랑 작업을 하고 싶어서 긴 회의 끝에 완수를 달기 배우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결과적으론 정말 좋았다. 지금도 그 아이디어를 꺼낸 연출부 조감독에게 고마울 정도”라고 회상했다.

또 “정현이도 남자애였는데 여자애로 바꿨다. 성별과 캐릭터의 다양성을 충족시켜주려 변주를 감행한 것”이라며 “예컨대 극 중 매켄지 선생님(유태오 분)을 따르는 지형이 캐릭터는 소설에선 여학생이었다. 매켄지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스토리였는데 6부작에 다 담을 수 없어서 하나로 이야기를 합쳐보잔 생각으로 변주를 줬다. 사실 극에서도 지형이가 매켄지의 도움을 받고 좋아하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고도 덧붙였다.

심달기 외에도 현우석(승권 역), 박혜은(아라 역), 박세진(래디 역), 오경화(경화 역), 송희준(백혜민 역) 등 개성과 매력 넘치는 신예 배우들이 탄생하게 된 건 수많이 거친 오디션 덕분이라고.

또 “‘보건교사 안은영’이 학원물인 만큼 새로운 배우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오디션도 정말 많이 거쳤다”고도 덧붙였다.

(위에서부터)‘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매켄지 역을 맡은 배우 유태오, 완수 역을 맡은 배우 심달기, 화수 역을 맡은 배우 문소리. (사진=넷플릭스)
극 중 안은영(정유미 분)이 따르는 야매 침술원 원장 화수 언니(문소리 분) 캐릭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수 캐릭터는 작가님이 주신 각본에 새로 만들어져 있던 인물이다. 다만 작가님의 각본에서는 화수가 타로 가게 사장이었는데 좀 더 한국적인 요소로 녹이면 어떨까 싶어서 연출 과정에서 야매 침술원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1이 은영이가 결국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소명의식을 갖게 되는 성장 드라마라 했을 때 그녀에게 큰 위기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저는 그것을 가장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라고 생각했다”며 “엄마를 대신하면서도 친구 같기도 한 존재를 화수를 통해 보여주고, 이를 은영이가 결국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점을 나타내고 싶었다”고도 강조했다.

주요인물의 패션 스타일링 비화도 전해줬다. 이경미 감독은 “화수의 눈썹 스타일링에 대한 반응들이 많았는데 이건 송지호 원장님 메이크업 작품이다. 시간이 없어서 테스트 촬영도 제대로 못했는데 원장님이 메이크업을 들고 오시자마자 저와 문소리씨 모두 빵터질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다. 매켄지 역의 유태오 배우는 안경을 썼을 때의 안 잘생김과 벗었을 때의 잘생김의 극명한 대비로 인물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경을 씌웠는데 거기에 유태오씨가 직접 뽀글이 머리를 제안했다. 안은영과 홍인표는 누가 봐도 작품을 보고 나면 캐리커쳐로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들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은영이가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싶어하는 속마음을 비주얼화 시키고자 상의는 터틀넥과 가운을 입혔고, 액션을 해야 하니 긴 치마에 움직일 때의 펄럭임을 강조하고 싶어서 하늘하늘한 재질을 택했다. 전반적으로 실용적이면서 운신이 편한 복장으로 고려했다. 홍인표는 다리를 절룩거린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소심한 캐릭터가 의상으로 설명될 수 있게 아주 폭넓은 바지를 입는 것으로 설정했다. 상의도 굉장히 일관된 셔츠 스타일인데 색깔만 다르게 가져가서 늘 그 옷만 입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배우 정유미에 대한 감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유미씨는 일상에서 만나면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특히 촬영 슛 들어가기 전 ‘하압’ 특이한 소리를 내며 기합을 넣는 버릇이 있는데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웃음). 한 마디로 어떤 상황도 명랑한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줄 수 있는 배우다. 덕분에 저도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받아 현장에서 기력을 많이 보충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미씨랑 또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땐 아주 다른 장르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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