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제로 아닌 마이너스의 출발..묵묵한 더하기를 시작하다

오는 9월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컴백
비혼모 삶 그린 작품..모성애+우여곡절 인생 '공감'
개인사 논란, 걱정은 뒤로.."논란은 받아들여야 할 몫"
'박시연' 아닌 '차기영'으로 기억되길 바라
  • 등록 2014-07-28 오전 9:12:31

    수정 2014-07-28 오전 9:12:31

배우 박시연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시연은 9월 방송 예정인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1년 10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연예인의 생명은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흔히 생각하기에 연예인이 누릴 수 있는 인기를 넘어선 명성, 돈을 넘어선 ‘대박’은 이미지에서 출발한다고들 한다. 그만큼 흠집이 난 이미지는 복구도 어렵고 논란이 돼버린 이름은 복귀도 어렵게 만든다.

회복과 회생이 힘든 연예계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돌아간다. 잘못을 저지르고,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1차적인 문제는 스스로에게 있다. 그후 사실과 다른 루머를 양산하는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어떠한 해명도 듣지 않으려하고 ‘잘못 없음’의 결론에도 ‘내가 믿고자하는 것만 따른다’는 일부 여론의 3차적인 문제가 확산된다.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이 빨리 퍼지고,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먼저 배운다는 ‘인간의 부작용’이 두드러지는 곳이 연예계다.

여론 악화를 이겨낼 정신력, 보란듯이 해내겠다는 자신감, 어떤 비난과 지적에도 굴하지 않을 용기, 이 모든 것을 잃지 않을 적당한 ‘자기 합리화’까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시연이 대중 앞에 다시 선다.(사진=김정욱기자)
배우 박시연이 1년 10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다. 오는 9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연기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세간을 들썩였던 자신의 개인사를 뒤로 하고 본업 전선에 섰다. “이래도 괜찮을까, 빠르지 않을까”라는 자가진단은 끝났다. “원래 힘든 일을 겪으면 좋은 일도 더 많이 생기니 잘 이겨내라”는 동료의 응원도 받았다. 다시 손을 내밀어준 제작진과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는 간절함을 안겨준 작품을 만났다. 지난 날의 기억을, 인상을, 빨리 털어내겠다는 조급함, 예전처럼 큰 사랑을 받겠다는 욕심도 덜었다.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에서 출발하는 박시연은 묵묵히 더하기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취재진과 마주한 박시연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웃기 위해, 좋아보이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 애써 무엇인가를 노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자연스러움이 엿보였다. 돌을 앞둔 딸의 엄마라 믿기지 않는 미모도 “특별히 한 것은 없어요”라며 피부로 와닿기 힘든 말로 포장하지 않았다. 22kg까지 불어난 몸무게를 빼기 위해 독으로, 악으로 3개월간 칼을 갈았다는 처절한 시간을 털어놓은 그였다.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이후, 웃으며 다시 만난 박시연은 반가웠다.

다음은 박시연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박시연은 애써 웃지도, 애써 진지하지도 않았다. 자연스러운 그대로, 지금의 박시연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다.(사진=김정욱기자)
△복귀하는 마음이 어떤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복귀가 너무 빠르지 않을까, 물론 걱정했다.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연기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언젠가 작품으로 인사해야 하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작품을 막 고를수 없고, 정할 수없는 입장이다. TV조선의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엔 생각해 보겠다 말씀드렸는데, ‘그럴 거면 대본 읽어보면서 쉬어라’고 해주셨던 일이 참 고맙다.”

△제안을 받긴 했지만, 제안을 한 입장에서도 고민이 됐을 것 같다.

“아마 그러셨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 다시 묻거나 궁금해하시지 않았다. 오랜만에 현장에 갔을 땐 긴장이 됐다. 다른 스태프, 배우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때 (배)수빈 오빠가 용기를 줬다. ‘힘든 일 겪고 나면 좋은 일이 더 온다. 잘 이겨내면 된다’고 얘기해줬다. 힘이 됐다. 이렇게 드라마 방송 전에 언론 인터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그런 팀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나 그런 자리에서 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면 민폐다.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고, 모든 논란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 겪고 나면 좋은 일 더 온다, 배수빈의 말은 정말 큰 힘이 됐다.”(사진=김정욱기자)
△쉬는 동안에는 어떻게 지냈나. 가족이 큰 힘이 됐겠다.

“남들이 하는 말은 귀를 닫으면 그만일 수 있다. 그렇지만 가족이 하는 말은 비수가 돼 돌아올텐데 친정에선 걱정하는 내색을 전혀 안 했다. 시어머니도 ‘우리 며느리 무조건 믿는다’라고 하셨고, 남편도 ‘난 우리 와이프 믿어’라고 해줬다. 진짜 힘이 많이 됐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가 되니 하루하루 생각이 달라지더라. 요즘은 ‘엄마’라고 말도 하는데, 그때 또 느낌이 달랐다. ‘몇년 만 있으면 내 딸이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겠구나’ 싶었다. 인터넷 한번 찾아보면 다 나오는 세상이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복귀를 고민하기도 했는데, ‘우리 엄마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했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려고,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최고의 결혼’은 꼭 맞을 작품이었겠다. 많은 부분 공감도 됐을 것 같다.

“맞다. ‘최고의 결혼’은 모성애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내가 연기하는 차기영이라는 인물이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임신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한 여자의 인생 우여곡절을 그린다는 전체적인 느낌에서 나와 닮지 않았나. 그런 부분도 와 닿았다. 이런 기회가 살면서 여러 번 오지 않을 텐데, ‘최고의 결혼’은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최고의 결혼’은 엄마인 박시연이, 여자인 박시연이 지금 그의 모습에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사진=김정욱기자)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는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힘든 일도 겪었는데,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것 같다. 예전 미모 그대로다.

“아니다.(웃음) 아이를 가졌을 때 최고로 22kg까지 쪘었다. 아이를 낳고 수유를 하면 자연스럽게 빠진다던데 18kg에서 감량이 멈추더라. 공판에 참석하고 그랬을 때도 살이 많이 찐 모습을 보셨을 것이다. 그때는 사실 내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만삭이었던 배는 축 늘어졌고 회복이 안 됐다. 의사 선생님한테 혼나고 울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내 옷은 맞는 것이 없었고 남편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어느 날엔 옷을 사러 갔는데 ‘엉덩이 가리고, 배 가리고, 허벅지 가리는 검정 티셔츠’를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3개월 동안 독하게 마음 먹고 운동했고, 삶은 양배추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조절했다. 복귀를 위해 준비한 것은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모든 여배우, 여자, 엄마가 그렇듯 박시연의 다이어트도 혹독했다.(사진=김정욱기자)
△앞으로 드라마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다. 대중이 박시연을 어떻게 바라봐주길 바라나.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나 푹 빠진 캐릭터를 이야기 할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제 ‘응답하라’ 봤어? 쓰레기 진짜 멋지지 않았어?’ 이런 식이지 않나. ‘최고의 결혼’도 그런 작품, 차기영이란 인물도 그런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나도 이번에 알았는데 미혼모는 결혼을 못한 것이고 비혼모는 선택으로 안 한 차이가 있다더라. 실제로 내 나이에 결혼을 안 한 친구나 언니를 보면 결혼은 하기 싫은데 아이는 낳고 싶다거나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이는 낳기 싫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당연히 결혼하고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옛날과 많이 바뀌었다. 30대 여성이 특히 공감을 많이 할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박시연’이 아닌 드라마 속 인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박시연’이 아닌 ‘차기영’이란 이름으로.(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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