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GTX에 숟가락얹기…이래서 3기신도시 성공할까

정차역 신설 놓고 지자체간 갈등
총선 경쟁…후보들 숟가락 얹기까지
  • 등록 2020-02-19 오전 6:20:16

    수정 2020-02-19 오전 6:20:16

GTX C노선(그래픽=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노선이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정차역 신설을 놓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자체간 찬성과 반대가 대립하는 가운데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까지 합세하면서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쏟아지는 요구에 GTX 개통 시기가 정부 계획보다 늦춰질까 우려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차역 신설을 놓고 갈등이 큰 곳은 GTX-C노선이다. 이 노선은 경기도 양주 덕정에서 서울을 수직으로 내려가 수원까지 잇는 총연장 74.2km 구간이다. 양주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 등 총 10개 정차역이 계획됐다.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오는 9월 확정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GTX-C노선 남부 구간 중 안양시는 과천과 금정 사이에 ‘인덕원역’을, 의왕시는 금정과 수원 사이에 ‘의왕역’ 정차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두 지자체 이용 수요, 주민 편의를 비롯해 여러 교통 정책적 여건을 고려해 신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미 정차역이 예정된 과천시와 군포시는 정차역이 늘어날수록 열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속도가 떨어져 ‘반쪽짜리 GTX’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파주 운정지구에서 화성 동탄신도시를 연결하는 GTX A노선도 2018년 12월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이렇다할 진척이 없다. 오히려 각종 소송에 얽히면서 개통 시기 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담동과 압구정동 주민들이 소송까지 내면서 자신들의 집 밑으로 GTX가 지나는 것을 반대하자, 강남구청은 A노선 공사를 위한 굴착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고, 반대로 시행사인 SG레일은 작년 말 강남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평택과 오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은 각각 GTX-A와 C노선을 자신들의 지역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서울시도 A노선의 광화문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가칭 GTX-D노선을 놓고 인천시와 경기도가 벌써부터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 등도 어떻게든 숟가락을 얹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D노선도 언제 결정될지 함흥차사다.

문제는 GTX가 늦어지면 정부가 서울 주택수요 분산을 목표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3기신도시가 성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3기신도시는 1기나 2기와 달리 선교통, 후개발을 기본방침으로 세웠다. 특히 GTX가 핵심이다. 철도망 신설이 늦어진 채 신도시가 조성되면 정부 목표와 달리 서울 수요 분산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또 정차역이 많아지면 일반 지하철 운행속도보다 3~4배나 빨라 수도권 전체 교통 효율을 높이겠다는 GTX 애초 도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관련 민원과 공약이 난무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경제성(비용대비편익), 운행속도, 사업비 등 객관적인 숫자 등을 분석해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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