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중독적 OST? 장영규 감독 덕…들으며 힘 나" [인터뷰]③

'안은영' 속 젤리, OST 탄생 비화 공개
"장영규 감독, 작품 해석해 음악으로 표현…좋은 기회"
"젤리 구현에 게임, 영화 참고…퀘스트 게임으로 표현"
  • 등록 2020-10-06 오전 11:01:49

    수정 2020-10-06 오전 11:01:4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이 극 중 젤리들의 제작 비화와 화제를 낳은 OST에 대해 털어놨다.

이경미 감독. (사진=넷플릭스)
이경미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 나눈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 소감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작업을 결심한 계기,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회고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집필하고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동명의 소설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인데다 배우 정유미, 남주혁의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경미 감독은 캐릭터와 작품이 명랑하면서도 기이한 스토리를 지닌 만큼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낳지 않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경미 감독은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젤리’란 존재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가져가자고 생각했다”며 “은영이가 싸워야 할 적수인 만큼 통통하고 귀엽기만 한 젤리들만으로는 극을 이끌기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기괴하고 혐오스럽고 위협적이면서도 귀여움을 가진 젤리 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들을 통해 처음 겪어보는 난감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징그러운 생물체들을 보여주면서도 이것들을 어찌 변형하면 귀엽게 보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옴’ 젤리가 특히 공을 많이 들인 것 중 하나다. 눈 사이가 먼 징그러운 곤충 형태와 벌레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넣어 징그러움을 주면서도 한 번 보면 계속 보고 싶은 중독성을 주고자 최대한 동그란 형태를 줬다”고 회상했다.

실감나는 구현을 위해 게임과 영화들을 많이 참고했다고도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젤리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나 슬라임 몬스터 등장하는 영화들을 많이 참고했다”며 “사실은 이 시리즈 자체가 은영이가 젤리 처치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과 같은 구조로 갔으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면과 장면 사이 인과관계를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고 뻔뻔한 만화처럼 보여주자 구상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은영이가 젤리를 처치한 후에 하트가 터지는 모습은 게임에서 적을 물리쳤을 때 동전들이 터지며 주어지는 보상 같은 형태를 참고해 연출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보건 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 등 기이함과 함께 중독성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로 온라인상을 장악한 OST 곡들의 탄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이번 OST 곡들을 총괄한 장영규 음악감독은 화제를 모은 밴드 이날치의 프로듀서이자 영화 ‘전우치’를 비롯한 중독성 넘치고 강렬한 영화 OST를 작업해 온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그는 “장영규 감독은 저와 사실 모든 작품에서 함께하신 분”이라며 “그 분은 극의 전개를 도와주기 위한 기능적인 음악을 만드는 분이 아니다. 작품을 직접 해석해 음악이란 언어로 구현해주시는 분이라 제가 많이 좋아하고 존경한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선 함께 텔레토비를 시청하며 어떤 부분이 극에 중독적 요소로 작용될 수 있을지도 함께 탐구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우리 두 사람 다 모든 면에서 찰떡같은 기회를 만난 셈”이라며 “키치적이며 한국적인 재미와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이라고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보건교사다’ 테마곡을 들으면 신나고 묘하게 힘이 생긴다. 은영이가 이제 뭘 시작할까란 궁금증에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직접 작사한 은영이 친구 강선이의 시퀀스 곡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강선이 에피소드 자체에 대한 애정이 커서 작사에도 마음이 많이 갔다. 그 전부터 OST 곡들 작사를 많이 작업해왔음에도 이번 시퀀스 곡은 정말 마음이 많이 간다”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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