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닥기업, 잇단 최대주주 변경..공수표만 남발

  • 등록 2001-06-06 오후 3:29:04

    수정 2001-06-06 오후 3:29:04

[edaily] IHIC 삼한콘트롤스 테크원 인터리츠.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바로 최근 1년새 최대주주가 두번씩이나 바뀐 기업들이다. 또다른 질문, 이들 종목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투자 포인트는? 최대주주가 바뀌고 새로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더라도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것이다. 코스닥 등록종목의 지분을 대거 취득해 최대주주로 부상한 후 신규사업 진출, 사업구조 재편 등의 장밋빛 비전을 남발하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이 다시 지분을 처분하고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새로운 최대주주는 단기간내에 지분을 매각, 손을 털고 떠나는 가운데 공수표가 남발되는 과정에서 주가만 급등락을 거듭,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안화섬의 경영권을 인수했던 이성주 사장을 비롯한 IHIC파트너스는 지난 4월말 보유지분 전량을 섬유/의류 판매 유통업체인 디오원의 황경호 부회장에게 넘기고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IHIC는 신안화섬을 인수한 후 미국 시스코사를 모델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인터넷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거대한 인터넷 기업군을 형성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프리챌과 코스메틱랜드의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는 등 경영에서 손을 뗄 때까지 IHIC의 사업구조가 변한 것은 전혀 없었다. 단지 사명이 바뀌고 액면가가 500원으로 분할됐을 뿐이다. 삼한콘트롤스도 IHIC와 비슷한 길을 걸어 왔다. 지난해 9월 김춘호씨 외 7인이 지분 63%를 인수하고 스마트카드 관련 업체인 홍콩의 시큐어컴을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 첨단기술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큐어컴의 인수는 성사되지 않았으며 올 3월 국내에 스마트카드 단말기 및 시스템의 개발, 생산, 유통업체인 시큐어포스란 자회사를 만드는 데 그쳤다. 삼한콘트롤스 김춘호 사장은 지난달 말 25%의 보유지분 전량을 음성통합솔루션(Voip)을 개발하는 e-브릿지컴의 김찬욱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앞서 김춘호 사장과 함께 지분을 인수했던 홍콩 업체들도 지분을 거의 처분했다. 또 테크원(옛 화승강업)은 지난해 7월 이영웅씨와 드림라인캐피탈이 공동으로 화승알앤에이로부터 지분 18%를 인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사명을 변경하는 한편 정보통신 관련 하드웨어 개발 및 판매, 정보서비스,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개발,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A&D(인수후 개발)주로 부각됐다. 하지만 이영웅 사장 등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지난달 10일 실킴인터내셔날의 김홍일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팔아치우고 회사를 떠났다. 인터리츠(옛 하이론코리아)도 마찬가지 사례다. 올 3월 프리님 김석우 사장은 하이론코리아의 지분 12.72%를 인수, 최대주주가 되는 한편 사장도 맡았다. 이후 사명을 바꾸고 무선인터넷 컨텐츠 개발 및 판매,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정보통신 컨설팅, SI사업, 별정통신사업 등을 정관에 넣었다. 회사의 변신에 투자자들은 기대를 걸었으나 김석우 사장은 지분을 사들인 지 석달도 채 안된 이달초 현승미디어의 신범균 사장에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결국 이들 회사가 새로운 최대주주의 등장 이후 바뀐 것은 사명변경과 정관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한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실체가 바뀐 것은 없는 셈이다. 반면 최대주주는 단기간에 짭짤한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한편 1세대 A&D 주체들이 떠난 자리를 메운 새 최대주주들도 또다시 저마다 화려한 신규사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경험한 바와 같이 용두사미로 끝날 지, 현실로 실현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증시 관계자자는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A&D가 머니게임에 치중되는 양상"이라며 "A&D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한 2~3년이 걸리고 그나마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신규사업을 갖다 붙이더라도 무턱댄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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