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모르는 ‘비자금 완전범죄’ 꿈꾸신다면…

  • 등록 2007-01-24 오전 8:19:28

    수정 2007-01-24 오전 8:20:30

[조선일보 제공] 요즘 시중에 떠도는 농담 한 토막. 과거 경제기획원(현 재정경제부)에서 물가 정책을 담당하던 고위 관리가 부인에게 큰소리를 쳤다. “올해 우리가 확실히 집값 잡을 거니까, 제발 쓸데없이 집 살 궁리하지 말라고.” 6개월 뒤 세 배로 뛴 아파트 값 앞에서 망연자실한 관리의 등 뒤에서 부인이 던진 한마디. “걱정 마, 우리 집 사 놨어.”

이 이야기를 나누는 아줌마들의 이야기 끝은 거의 이렇다. “그러니까 여자가 ‘비자금’ 가지고 굴리면 대박인데, 남자가 비자금 가지면 쪽박이라니까…. 호호호.” 물론 이 농담에 등장하는 집값은 비자금으로 사기엔 터무니없이 큰 금액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때로 약간의 비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부인과 깜짝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서,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해 주기 위해서…. 들키면 재미없다. 배우자 몰래 모아 두는 ‘비자금’ 관리에 유용한 금융상품·서비스를 알아보자.

◆“내 계좌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신한은행·우리은행 등이 제공하는 ‘계좌 감추기 서비스’가 비자금 관리에는 가장 편하다. 인터넷 뱅킹에 로그인할 때 다른 사람에게 계좌가 노출되는 것을 막는 서비스다. 인터넷 뱅킹 부가서비스를 클릭해 ‘계좌 감추기’ 기능에 등록하면 된다.

만약 자신이 A계좌를 비자금계좌로 지정해 두었다고 하자. 인터넷 뱅킹에 들어가서 감추기 서비스를 일시 해지해 볼일을 보고, 인터넷 뱅킹에서 빠져 나올 때 다시 계좌 감추기를 선택해 둔 뒤 빠져나오면 된다. 물론 입·출금, 잔액조회, 계좌이체가 다 가능하다. 신한은행에서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1만4785명이었다고 한다.

기업은행이 일부 통장(‘여성시대 통장’과 ‘100세 통장’)에 한해 제공하는 ‘나만의 쌈짓돈’ 기능도 이용할 만하다.

이 기능을 신청하면 다른 사람이 설사 내 공인인증서를 가지고 로그인을 하더라도 내 잔액(殘額)을 확인하거나 돈을 인출하는 것이 원천 봉쇄된다. 본인이라도 맨 처음에 계좌를 텄던 영업점에 가야 계좌 정보를 확인하고 돈을 인출할 수 있다.

그 밖의 시중 은행에서는 ‘보안 계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은행에는 분명 계좌가 개설돼 있지만, 인터넷 뱅킹·폰 뱅킹·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에서는 계좌가 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비자금을 눈치 챈 배우자가 전자금융으로 손을 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입금이나 출금, 잔액 조회가 안 되고, 인터넷 쇼핑몰에 계좌 이체로 결제할 수도 없다. 창구나 ATM만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CMA 가상계좌로 인터넷 뱅킹

종금사(2개) 및 일부 증권사(14개)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자산관리계좌(CMA)도 비자금을 쌓기에 유용하다. 증권사에서 CMA를 개설하면 돈을 이체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 은행의 가상계좌가 발급되기는 하지만, 은행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CMA 계좌는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CMA는 금리도 은행 정기예금 이자와 비슷한 데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자금 용도로 쓸 돈을 넣어 두기에 적합하다. 게다가 채권·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 등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가 가능하고, 공모주 청약 자격도 주어지는 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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