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한국축구, 기술과 수비에 투자하라

남아공월드컵, 한국축구 결산 #4
  • 등록 2010-06-27 오전 8:29:19

    수정 2010-06-27 오전 11:34:19

▲ 한국전에서 2골을 터뜨린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왼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감독 오스카 타바레스)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16강 맞대결을 펼친 우리 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분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축구는 어떤 부분을 더욱 보완해야할까.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허정무 감독은 두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기술의 발전 필요성을 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기술적인 면을 좀 더 익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그는 "기술적으로 좀 더 좋아져야 세계 어느 팀들과 만나도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축구의 장래를 위해, 그리고 다음 대회의 좋은 성적을 위해 기술의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축구는 '창의적인 플레이'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구식 축구 스타일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같은 맥락에서 '체력'과 '스피드'만을 강조해 온 우리 축구가 기술 위주로 진화해야한다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허 감독의 발언에는 '기술축구'로의 진화속도를 더욱 높이지 않으면,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허정무 감독은 능력 있는 수비수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 수비진에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야하고, 이들을 제대로 길러낼 지도자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그는 "공격수 뿐만 아니라 수비수의 개인적 기술도 분명히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부터 수비수보다는 공격수를 하려는 이들이 많다 보니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이라면서 "아시아 무대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하나도 없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6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당 2실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의 다양한 전문가들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실점 문제가 8강 진출의 걸림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이 세계 수준의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기술과 수비에 투자해야한다"는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최소한의 주문이기도 하다. 한국축구가 적극적인 진화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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