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이정효PD “불륜 드라마로 보지 않길 바랐다”(인터뷰①)

  • 등록 2016-09-02 오후 12:00:00

    수정 2016-09-02 오후 2:07:01

tvN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여자 마음을 여자 보다 잘 아는 PD.” 지난 2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굿와이프’를 담당한 조문주 프로듀서는 이정효PD를 이처럼 표현했다. 이PD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굿와이프’에 앞서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2’(이하 ‘로필2’, 2012)를 연출했다. 조 프로듀서는 “‘로필2’만 봐도 여성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출신인 이PD는 MBC드라마넷 ‘서울무림전’(2008)으로 입봉했다. 이후 ‘로필2’, JTBC ‘무정도시’(2013), tvN ‘마녀의 연애’(2014) 등을 연출했다. 장르물이든 로맨틱 코미디든 그는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했다. 여성에 대한 드라마도 그가 남자 감독이란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PD는 ‘굿와이프’의 주인공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 만큼 사랑하고, 이해했던 사람이었다.

‘굿와이프’는 남편의 구속을 계기로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김혜경(전도연 분)에 대한 이야기다. 순진한 신입 변호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변호사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믿음이 무너진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오랜 친구에서 새로운 사랑이 되는 서중원(윤계상 분) 등 로맨스도 중요한 이야기다.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많지만, ‘여성의 사랑’이 아닌 그의 삶 자체를 주목하려 노력한 작품은 드물다는 점에서 ‘굿와이프’는 유의미하다.

종영 후 출연진, 스태프와 1박2일 가평MT를 마치고 돌아온 이PD로부터 ‘굿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품을 마친 소감을 말해 달라.

△뿌듯하다. 가시적인 평가를 떠나 배우들이 좋아해줬다. ‘나 못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 선배가 ‘고맙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이 작품을 계기로 좋은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전도연은 기자간담회에서 계속 ‘힘들었다’고 했다.

△힘들었을 거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초반에 김혜경에 대한 이야기가 몰려 있다. 시청자가 김혜경에 감정이입해주길 바랐다. 초반 분량이 혼자 90%가 넘었다. 촬영 일정 자체도 힘든데, 대사도 많았다. 11년 만에 드라마 현장이라 스태프 중에도 아는 사람이 없었을 거다. 적응하면서 전도연 선배도 편안해 졌던 것 같다. 기자간담회 중에 울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유를 물어봤다. ‘김혜경을 떠나보내기 아쉬웠다’고 하더라. 전도연 선배가 종영 2주 전에 문자를 보내줬다. 사람들은 김혜경을 답답하다고 하는데, 본인은 김혜경이 참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다고 했다. 참 고마웠다.

―‘굿와이프’에 출연한 배우 모두 전도연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더라.

△모든 사람들이 전도연이란 배우에 이상향이 있다. 도대체 저 배우는 어떻게 연기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와 같은 궁금증도 있고. 저도 그랬다.

전도연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익히 잘 알려졌다. 극중 김혜경의 복잡한 감정도 물 흐르듯 표현했다. 6회 말미 김혜경은 서중원과 갑작스러운 키스 후 이태준과 관계를 맺었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은 표정 연기는 ‘굿와이프’의 백미로 꼽힌다. 전도연이 대중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조사원 김단 역의 나나는 반전이었다. 국내 첫 연기 도전으로, 캐스팅 당시 말도 많았다. 첫 방송 후 180도 다른 반응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안정적인 발성 등 나나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추후 김단은 김혜경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나나에게 직접 오디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유였나.

△나나와 중국 드라마 작업을 같이 했다. 예쁜 외모와 안정된 대사 톤이 기억에 남더라. 큰 기대 없이 ‘오디션 한 번 보자’고 제안했다. 발성 등 기본기가 잘 잡혀 있었다. 국내선 첫 작품이라 모험이기도 했다. 전도연 선배에게 ‘같이 모험해보자’고 했고, 선배도 수락해줬다. 처음에 나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전도연 선배가 놀랐다. 악플도 일부 달렸는데, 선배는 나나가 상처 받았을까봐 걱정했다. 방송이 나가고 나나에 대해 좋은 반응이 나오니까 굉장히 통쾌해 했다. 저는 테스트 촬영하면서 느낌이 왔다. 흔들림 없는 에너지가 있더라. 첫 작품이고 대선배랑 하면 긴장하는 티가 날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편집하면서는 확신이 생겼다. 저나 전도연 선배뿐만 아니라 현장 모든 사람들이 나나를 좋아했다. 아마 나나에게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제 작품에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다. (웃음)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김혜경과 김단의 ‘워로맨스’에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나.

△두 사람의 ‘케미’가 너무 좋다. 일단 나나 눈빛이 좋다. 나나가 전도연 선배를 보는 눈빛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둘이 굉장히 친하다. 한번은 둘이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 전개상 곧 틀어져야 한다고. 나나가 감정이입을 해서 운적도 있다. 극중 김단의 정체가 밝혀지고 김혜경을 찾아가서 설명하려는 장면인데, 나나가 잠시 흔들렸던 것 같다. 김단의 성격상 우는 장면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방송에선 편집했다.

―원작에 있는 장면을 그대로 옮긴 장면이 일부 있다. 12화에 등장한 엘리베이터 키스신은 앵글도 유사하다.

△꼭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장면은 정서상의 문제가 있었다. 이혼도 안한 여자가 호텔에 외간 남자랑 가지 않았나. 시청자가 불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했다. 원작은 멜로 느낌을 주는 음악을 깔았는데, 우리는 김혜경의 감정에 맞춰서 갔다. 같은 장면 같은 앵글이지만 그래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불륜으로 오해 받을 수 있는 장면을 제외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나.

△해본 적 없다. 그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을 했다. (웃음) 이 드라마의 포인트를 정하고 시작했는데, 6화 엔딩, 10화에서 밝혀지는 김단의 정체, 12회 엘리베이터 키스신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장면을 제외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촬영할까 고민했다.(인터뷰②로 이어)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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