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바구니에 日 맥주 없어요"…불매운동 1년, 일상이 된 'NO재팬'

[광복 75주년]
시민 대다수 "여전히 불매운동 진행 중"
광복절 맞아 SNS서 'NO 재팬' 확산…1인 시위도
  • 등록 2020-08-15 오전 8:54:00

    수정 2020-08-15 오전 8:54: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직장인 장모(32)씨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됐을 때 ‘NO 재팬’ 운동에 동참했다. 편의점에서 즐겨 마시던 아사히 흑맥주 대신 국산 맥주를 사기 시작했고, 좋아하던 일본 애니메이션과도 작별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장씨에게 ‘NO 재팬’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이 광복 75주년을 맞아 다시 확산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여전히 일상 속에서 불매를 실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 ‘8월 31일 영업이 종료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불매운동 1년…“‘NO 재팬’은 일상…참여만으로도 의미 있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니클로는 사람이 얼마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구에는 ‘8월 31일에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은 매장 앞에 멈춰 서서 안내문을 한참 동안 읽은 뒤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해 7월부터 불매운동에 동참했었다는 최모(63)씨는 “국민들이 1년 동안 일본 제품을 불매해온 결과가 유니클로 폐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소용없는 짓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20대 이모씨 역시 “작년부터 유니클로 대신 국내 브랜드에서 옷을 사기 시작했고, 화장품도 일본 제품 대신 대체 브랜드를 찾아서 쓰고 있다”며 “처음에만 힘들었지 지금은 당연하게 국내 제품을 쓰는 게 일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불매운동은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만큼만 참여해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방학식이 끝난 뒤 홍대입구를 찾은 김서연(18)양은 “아직도 유니클로는 가지 않지만 모든 부분에서 일본 제품을 쓰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일본 제품인지 모르고 쓰는 경우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쓰는 일도 있는데 무조건 비난하는 것보다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대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광복절 맞아 SNS서도 ‘NO 재팬’ 확산…1인 시위도 재개

‘NO 재팬’ 운동은 오는 15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다시 확산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불매운동’, ‘노노재팬’,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키워드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양모(18)양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점에 화가 난다”며 “광복절이 다가오는데 ‘NO 재팬’ 운동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도 재개됐다. 지난해 대구 동성로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던 진정화(47)씨는 지난달부터 다시 ‘NO 재팬’ 피켓을 들고 동성로로 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대구 시민들 역시 광복절이 다가오자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진씨는 “지난주에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지나가다가 피켓을 보고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며 5분 동안 1인 시위를 했다”며 “지나가면서 음료수를 주고 가는 시민들도 있고 다들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이 폐업했는데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깨어있는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시민들은 광복절 당일 두루마기를 입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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