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개인전술은 '업', 팀전술은 '다운'

남아공월드컵 한국축구 결산 #5
  • 등록 2010-06-27 오전 8:29:39

    수정 2010-06-27 오전 11:34:08

▲ 우루과이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는 이청용(17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 기간 중 나타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플레이스타일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을 거치는 동안 한국축구의 추진력은 항상 '조직력'에서 나왔다. 선수 개개인의 부족한 능력을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통해 보완하며 긍정적인 경기력을 창출해냈다. 한국축구가 매번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때마다 가장 기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미세하나마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뭉치는 축구'에서 '개개인이 풀어나가는 축구'로의 권력 이동 가능성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 팀 전술, 완만한 하강곡선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국제 무대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팀'으로 평가받아왔다.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한국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페어플레이를 펼칠 뿐만 아니라 감독의 지시에 절대 복종하는 흥미로운 팀"이라 언급한 것이 좋은 예다.

'전술적인 움직임에 철저히 의존하되, 개개인의 창조적인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축구에 대한 해외 축구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 무대를 통해 한국축구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플레이를 다수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개인전술과 부분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플레이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

◇ 개인 전술, 급격한 상승곡선

조직력 하나에만 의존하던 한국축구의 단조로운 플레이스타일이 다채롭게 바뀐 건 창의적인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표팀 엔트리에 대거 등장한 것과 관련이 있다.

우측면 날개 미드필더 이청용(볼튼 원더러스)과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셀틱),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등은 한국축구의 플레이스타일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킨 주인공들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정확도 높은 패스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 지능적인 위치 선정 등을 통해 한국축구가 개인 전술과 부분 전술로도 강호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예외로 하면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등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개인 전술은 경쟁력을 인정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해외파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다 수준 높은 무대에서 다양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경기력의 향상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들의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컬러마저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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