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다. 좀처럼 선수 빠진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이야기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경쟁을 통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워 줄 선수가 나와줄 수 있다는 희망을 먼저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승엽에 대해선 다르다. 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렇다면 정말 이승엽이 잘 쳐야 삼성도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일까. 8월의 정답은 “그렇다”를 향해 있었다.
삼성은 8월 한 달간, 이승엽이 잘 친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차이가 매우 컸다.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려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구심점이 되어주는 선수가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가 컸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표 참조>
|
흥미로운 것은 이승엽이 홈런을 치거나 멀티 히트를 기록한 날의 승률이다. 홈런이나 멀티 히트를 친 경기는 모두 12경기. 이 중 삼성은 9승3패, 7할5푼이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치면 이긴다”는 공식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출전한 15경기 중 12경기서 멀티 히트나 홈런을 쳤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런 경기서 거의 승리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은 타선이 좋은 팀이다. 중심 타선이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견제도 심하다. 그러나 이승엽이 6번에 버티고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 또한 삼성은 하위 타순 타율이 3할로 1위인 팀이다. 이승엽이 또 테이블 세터로도 역할을 해준다면 뒤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이승엽이 잘 치면 삼성 공격이 잘 돌아가는 이유다.
이승엽은 “내가 아무리 잘 쳐도 팀이 패하면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안타를 많이 쳐도 팀이 지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하곤 한다. 괜한 겸손이 아니라는 걸 그의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추신수, 6경기 연속 안타로 선발 34경기 연속 출루
☞ 롯데, 9월1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매치데이 행사
☞ '기성용 교체출전' 스완지시티, 맨유 또 잡았다...리그 4위 도약
☞ kt 김상현, 남다른 의미의 1000경기 출장 -3
☞ 박형식, '삼시세끼' 어촌 편 新멤버 확정..'나영석 사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