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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하철 안내판 옆 교통 표지판은 옛 이름 그대로였다. 교통 표지판은 언제쯤 바뀌냐는 질문에 “소관이 아니다”며 “신천역으로 적힌 이정표가 많아 완전히 바뀌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천역→잠실새내역 변경 한 달…곳곳에 허점 ‘3월은 돼야 마무리’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시가 역명 변경을 확정 고시한 뒤 한 달 가량 흘렀지만 주변 안내·표지판에 옛 이름과 새 이름이 뒤섞여 시민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 주변 교통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등 교체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되려면 두 달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역명을 바꾸기로 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수년 전부터 같은 2호선에 있는 신촌역과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는데다 행정구역상 잠실동에 있어 역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송파구민의 민원이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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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개통 이후 37년간 사용해 온 이름을 바꾼 것을 두고 지역 이기주의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대 중후반 이 일대 총 1만 70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이후 재래시장과 ‘먹자 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신천역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아파트값을 의식한 주민들이 지하철역 이름 변경을 부채질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 잠실새내역 외에 거론된 새 역명 후보군은 ‘잠실타운’ ‘신잠실역’ 등으로 ‘잠실’이 빠지지 않는다. 잠실동의 G공인 관계자는 “역 이름에 잠실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향후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주택시장의 열기가 주춤해 진 상황에서 잠실새내역으로 바뀐 것을 두고 주민 대부분이 반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대한 변경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역명 변경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송파구와 서울메트로의 업무 공조를 통해 변경 작업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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