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원조 치킨 '살아있네~'…매출·존재감↑

SNS나 유튜브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다시 화제
신 메뉴 전략적 출시, '독특한 맛'으로 틈새시장 공략
선두 치킨 프랜차이즈 대비 '영세함'은 극복 과제
  • 등록 2019-09-17 오전 6:30:00

    수정 2019-09-17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멕시카나,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이 유튜브 시대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한 국내 원조급 치킨프랜차이즈였던 이들은 최양락 등 당시 최고 인기 개그맨을 광고 모델로 기용할 정도로 위세를 자랑했다.

1980년대 톱 개그맨이었던 최양락이 모델로 나선 ‘페리카나’ 광고의 한 장면.(사진=광고 영상 캡처)
2000년대 들어 BBQ, 교촌치킨 등에 밀려 서울 등 핵심 상권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겠지만 유튜브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했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의 활성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이들 중 선두주자는 멕시카나다. 1989년 출범한 멕시카나는 원조급인 페리카나와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시점에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케팅만큼은 선두업체인 bhc, BBQ 못지않을 정도다. 다소 파격적인 메뉴로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리온 과자 ‘치토스’를 토핑으로 쓴 ‘치토스치킨’(2017년)이다. 그전에 내놓은 ‘후르츠치킨’도 독특한 맛으로 관심을 끌었다. 올해 들어서는 ‘오징어짬뽕치킨’, ‘Mr.김치킨’을 선보였다. 롯데제과, 펩시코리아, 대상, 농심 등과 협력하고 있다.

오리온 과자 ‘치토스’를 토핑으로 쓴 멕시카나 ‘치토스치킨’.(사진=멕시카나)
이들 메뉴는 국내 치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독특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틈새시장’을 제대로 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달 앱의 활성화도 멕시카나의 성장을 도왔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배달 앱사들과 협업해 매주 특정일마다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카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2017년)에서 67억원(2018년)으로 19.6% 늘었다.

매장 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860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신 메뉴가 주목 받기 시작한 2017년 680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800개로 1년간 무려 120개가 늘었다.

처갓집양념치킨(1987년 영업시작)은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에서 ‘처돌이’로 화제를 모았다. 처돌이는 처갓집양념치킨의 닭 캐릭터 이름이다. ‘쳐 돌았다’가 연상되는 B급 정서의 재미난 이름으로 관심을 끌었다. 처갓집양념치킨 운영사인 한국일오삼도 한정판 처돌이 인형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처갓집양념치킨의 매장 수는 지난해에만 1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매출은 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지난해 광고 선전비로 멕시카나(50억원)는 물론 페리카나(16억원)보다도 적은 14억원을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이 두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치킨 전문점 KFC(1984년 국내 영업시작)보다도 앞서 치킨 사업을 시작한 페리카나(1981년 영업시작)도 여전히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페리카나도 짬뽕과 치킨을 조합한 ‘누꼬진짬뽕’ 등의 신 메뉴로 화제를 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있다. 선두권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매장 수를 비롯해 낮은 매출 등 영세함이 그것이다.

2017년 기준 매장수가 bhc는 1400개, BBQ는 1600개를 넘어섰다. 원조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에 가장 매장 수가 많은 처갓집양념치킨보다 2배 이상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페리카나의 가맹점 한 곳 당 평균 매출은 1억3005만원(2018년 기준)이다. 멕시카나는 2억955만원으로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BBQ(4억1890만원)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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