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전술 핵심' 구자철, 제2의 박지성 될까?

  • 등록 2013-09-10 오후 1:33:54

    수정 2013-09-10 오후 1:33:54

한국 축구대표팀 구자철.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둥은 박지성(PSV에인트호번)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대표팀에서 자주 나왔던 말이 바로 ‘박지성 시프트’였다. 박지성의 위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박지성 만큼 대표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도 많지 않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측면 공격수까지 맡았다.

박지성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은 축구대표팀 전술의 유연한 변화를 가능케 했다. 박지성이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약 10년의 세월 동안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꽃을 피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0일 저녁 8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에는 박지성이 없다. 대신 그 역할을 맡을 선수가 있다. 바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다.

홍명보 감독은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과감한 포지션 파괴로 극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이 펼치는 전술적 실험에서 중심에 서있다.

구자철에 대한 실험은 이미 지난 아이티전에서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구자철을 교체투입했다. 처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가 후반 중반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교체 투입되자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겼다. 정통 공격수 없이 공격을 펼치는 ‘제로톱’ 전술이었다.

이미 구자철의 원톱 카드는 예견된 것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면서 구자철을 공격수 자원으로 선발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만 홍명보 감독은 이미 U-20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통해 구자철의 공격적 재능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구자철은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보경이나 이근호(상주)가 맡을 전망이다.

결국 결론은 ‘구자철 시프트’로 이어진다. 이는 박지성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맡았던 역할과 비슷하다. ‘제2의 박지성’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구자철 시프트’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박지성 시프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이 탁월한 운동능력과 더불어 경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전술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구자철이 가진 개인능력과는 별개다. 검증이 더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진이 얼마나 강한지에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구자철이 우리 팀에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고 그가 어떤 포지션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찰했다”고 말했다.

구자철도 ”공격적인 포지션을 선호하지만 감독님이 어떠한 주문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어느 자리든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도직입적으로 홍명보호에서 구자철은 ‘제2의 박지성’이 돼야 한다. 그의 성공 여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원정 8강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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