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를 위한 슈퍼세이브..'선곡의 한 수'가 절실하다

  • 등록 2015-10-16 오전 9:31:58

    수정 2015-10-16 오전 9:31:58

슈퍼스타K7 첫 생방송.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생방송 무대의 묘미 중 하나는 참가자들의 변신이었다. 일반인 신분으로 노래하는 이들이 가수 데뷔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생방송 무대. 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보다 전문적인 손길을 거쳐 완성된 ‘예비 스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슈퍼스타K’의 묘미였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7’은 그런 부분에서 참가자 자율에 많은 부분을 맡긴 느낌이다. 살을 빼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외모 변신을 꾀하는 등 스타일링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이 포착됐지만 내실을 기하는 데 있어서 전문가의 향기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이러한 면이 드러난 결정적인 대목은 선곡이라고 꼽히는 분위기. 이날 첫 번째 미션은 ‘시대의 아이콘’에 대한 노래 부르기였다. 제작진은 ‘시대’를 제시했고 참가자는 ‘아이콘’을 선택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선택은 자유였다. 방송에선 어떤 곡을 골라야 하는지 선곡의 폭도 제한된 듯 보였지만 그 시대 안에서 참가자들이 부르고 싶은 가수의 노래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뒀다고 알려졌다.

스티비 워너는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불렀다. 지영훈은 타이거JK, 김민서는 강수지를 선택했다. 클라라 홍은 패티김, 마틴 스미스는 슈퍼주니어, 이요한은 빛과 소금, 천단비는 토이, 케빈 오는 신승훈, 자밀킴은 태양의 노래를 선택했다. 아티스트의 면면을 보면 ‘시대의 아이콘’은 분명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부른 노래가 시청자에게 큰 익숙함을 주진 못했다. 브루노 마스의 ‘트레져’나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 빛과 소금의 ‘그대 떠난 뒤’, 태양의 ‘나만 바라봐’ 등이 그나마 알려진 노래였고, 나머지 곡에 있어선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 무대였다는 아쉬움이 짙다.

심지어 중식이 밴드는 시대의 아이콘을 자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14년을 기념할 만한 가수의 노래를 불러여했던 중식이 밴드는 “요즘 노래를 잘 모른다”며 이때 선보인 자신들의 노래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수 천번도 더 불러봤을 자기 노래를 첫 무대에서 부르게 한다는 게 형평성에 맞는 선택인가”라는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퍼스타K’뿐 아니라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견된 최고의 무대엔 ‘선곡’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윤종신 심사위원이 강조하는 ‘작전을 잘 짜는 일’은 선곡에서 시작될 수 있다. ‘슈퍼스타K7’이 방송 후 음원차트에 미친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점 또한 참가자들의 선곡에 심심함이 묻어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여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원곡자의 노래가 세월을 거스른 역주행으로 차트에 진입하는 진풍경을 ‘슈퍼스타K7’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안타깝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엔 프로그램이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애청자가 여전히 많다.

스티비 워너와 지영훈이 탈락했다. 이제 클라라 홍, 케빈 오, 자밀 킴, 이요한, 마틴 스미스, 김민서, 천단비, 중식이 밴드 등 ‘톱8’만이 남았다. 케빈 오와 자밀 킴의 결승전 박빙을 점치는 분위기가 생방송 1회 만에 형성됐다. 남은 톱8의 경쟁을 흥미롭게, 치열하게, 진심으로 응원하며 지켜볼 수 있게 만들 선곡의 묘미가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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