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읽어주는 남자]아시아나항공, 예고된 흥행실패?

실권주 의식한 최대주주 500억 출자…경영권 강화 포석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수익성 악화 우려
  • 등록 2016-10-25 오전 7:01:00

    수정 2016-10-25 오전 7:01: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흐름이 나타나면서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데다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가 4740원…신주 발행예정가 5000원 밑돌아

아시아나항공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62억원을 조달한다. 청약일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다. 발행 예정가는 5000원이고 오는 31일 발행가격을 확정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17037297주를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발행 예정가인 5000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신주인수권을 장내에서 거래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거래 첫날 장 중 한때 2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마지막 날 신주인수권 가격은 3원에 불과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청약 미달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실권주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 최대 5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규모가 줄어들더라도 보유 지분율을 늘려 경영권 강화 효과는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증자가 끝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높아질 수 있다.

호실적에도…금호타이어 인수지원 불확실성 탓

증시에선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달한 자금을 리스부채 상환과 항공기 임차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터미널을 매각해 2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683.1%로 낮췄다. 하지만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99.5%로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A380 2대를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증자 시기가 절묘하게 금호타이어 인수 시기와 비슷한 점에 주목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과 자금조달 여력을 고려했을 때 자금지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금호타이어 매각일정과 유상증자 시기상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달러 강세로 수익성 악화 우려

청약 일정을 앞두고 국제 유가와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는 점도 청약에 찬물을 끼얹었다. 항공운송업은 영업원가 가운데 유류비 비중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와 다양한 헤지를 통해 유가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항공유 소모량은 약 1682만배럴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842만배럴을 사용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 강세도 달갑지 않다. 외화지출이 외화수입보다 많고 원화 환산 유류비 지급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영업비용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아 영업 외적으로 외화차입금에 대한 외화환산손실도 증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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