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740원…신주 발행예정가 5000원 밑돌아
아시아나항공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62억원을 조달한다. 청약일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다. 발행 예정가는 5000원이고 오는 31일 발행가격을 확정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17037297주를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발행 예정가인 5000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신주인수권을 장내에서 거래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거래 첫날 장 중 한때 2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마지막 날 신주인수권 가격은 3원에 불과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청약 미달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호실적에도…금호타이어 인수지원 불확실성 탓
증시에선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달한 자금을 리스부채 상환과 항공기 임차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터미널을 매각해 2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683.1%로 낮췄다. 하지만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99.5%로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A380 2대를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증자 시기가 절묘하게 금호타이어 인수 시기와 비슷한 점에 주목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과 자금조달 여력을 고려했을 때 자금지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금호타이어 매각일정과 유상증자 시기상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달러 강세로 수익성 악화 우려
달러 강세도 달갑지 않다. 외화지출이 외화수입보다 많고 원화 환산 유류비 지급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영업비용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아 영업 외적으로 외화차입금에 대한 외화환산손실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