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먹고 바로 눕는 당신... '위' 험한 습관

  • 등록 2020-01-07 오전 5:49:41

    수정 2020-01-07 오전 5:49:4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추운 겨울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의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환자를 월별로 분류했을 때 12월은 평균 74만4,777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11월, 12월, 1월의 환자평균은 66만6,524명으로 2월~10월 환자평균 56만5,517명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크게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나뉜다.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헐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식도 손상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는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이라 부른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하는 하부식도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에만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이미 식도를 거쳐 위 속으로 들어가 있던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역류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댐에 있는 수문이 고장나면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증상은 위산 등이 식도로 역류해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가슴쓰림이다.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가끔 위산이나 위 속 음식이 입까지 거꾸로 흘러 쓴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식사 후에 속이 쓰리는 경우도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은 “원인은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이 위식도 역류질환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괄약근이 약해진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도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며, 흡연·커피·탄산음료 역시 마찬가지다.

홍 원장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위식도 역류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 천식 등이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진단하며,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 운동촉진제를 사용해서 치료한다.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데, 수 년 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식도확장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액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 속 내용물이 역류가 잘되는 경우는 식도 괄약근이 약해진 경우,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은 경우,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는 경우, 위에 제공되는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 되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과식 역시 좋지 않다. 과식을 하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식도로 역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알코올, 커피 등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액의 양 증가는 바로 위액 속 위산의 증가로 이어져 역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게 되므로, 식후 바로 눕는 행동이나 취침 전 야식을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취침시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용 침대가 아닌 일반 침대에서 상체를 높이고 자는 것이 쉽지 않지만 베개나 쿠션, 이불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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