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미래G2’ 인도경제 돋보기]인도의 K방역 성공사례, 벵갈루루

⑩‘14억 인도’ 두달여 봉쇄에도 코로나 확진자 폭증세
1300만 인구 벵갈루루, 확진자 수는 서울의 절반
민관일체·조기봉쇄·선택과 집중·스마트시티 복합 성과
  • 등록 2020-06-15 오전 7:00:00

    수정 2020-06-30 오전 9:54:57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인도의 코로나 바이러스 공식 확진자 수(5일 기준)는 23만명 수준이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인구 대국의 급증세와 궤를 같이해 세계 7위다.

현재의 5%, 1만여명 전후의 일일 증가세와 지난 두 달 반여 지속된 국가 전체의 Lock Down(움직임·행동에 대한 제재) 조치 대부분이 해제될 경우, 6월 중하순 누적 확진자 40만명, 7월 중순 100만명 전후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인도 서부 뭄바이, 북부 델리, 남부 첸나이, 인도제조업의 본산 북서부 암다바드 이들 4대도시가 전체 확진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전세계 최초로 도입, 2달 반여 지속된 국가봉쇄 조치는 14억 인구 인도의 과거 감염병 피해사례와 열악한 주거, 의료여건 상 불가피했고 확산세를 조기 저지하고 시간을 크게 벌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책수립, 집행과정에서 지방정부간 엇박자, 도시 일용 근로자, 빈민가 등 고위험 집단에 대한 선제적이고 전략적 접근 부족 등은 개선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확산세 속에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인도 중남부 벵갈루루의 방역성공 사례는 인도내 타 지역 및 정부의 모델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300만명 인구의 벵갈루루의 누적 확진자수는 400여명(5일 기준)으로 이중 250여명이 완치되었고, 일일 증가세는 10~30명대에 머물고 있다. 비슷한 인구의 서부 뭄바이 5만여명, 북부 델리 2만5000여명, 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남부 첸나이의 1만7000여명 대비 무의미하고. 서울의 확진자 수 900여명의 절반에 그치는 숫자다.

벵갈루루는 미국밖 해외에 개발된 최대의 역외 ITC 개발단지로 연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ITC 수출의 본산을 이루는 곳이다. 인도 중앙의 데칸고원 중에서도 남부의 해발 900여m에 입지해 있다.

고원지대가 주는 연중 25도 전후의 쾌적한 날씨와 풍부하고 저렴한 기술인력, 정부의 유치 노력이 어우러져, 9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IT, 소프트웨어 기업이 모여들기 시작, 현재 세계 500대 기업중 400여 기업이 이곳에 개발센터를 두고 있어 인도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지역이다. Flipkart, OLA, Amazon India 등 인도 Unicorn 기업 및 스타트업의 성지로 삼성, LG도 해외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기지를 이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뱅갈루루는 보건국 주도하에 인도전역의 국가봉쇄가 도입 2주전인 3월 초 도시를 봉쇄하는 동시에 연구소, 민간이 참여하는 War Room에 전문가 집단을 집중 배치, 이들의 처방과 정책을 100% 수용했다. 이 War Room을 중심으로 기 감염 및 감염 고위험의 38개의 Containment Zone을 집중 관리, 봉쇄하는 한편, 이들 지역 거주자들에 대한 생필품, 의료 지원을 집중했다.

문서, 전화상의 보고에서 오는 시차와 혼선을 피하기 위해 중앙 및 일선 공무원, 의료집단, 유관기관 관계자 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웹을 통해 3T(Trace, Test, Treating) 원칙하에 감염원은 물론 2, 3차 무증상자 및 샘플 추적을 철저히 하는 한편,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구해 나갔다.인도판 질병관리본부, K-방역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벵갈루루외 Kerala, Mangalore, Agra 등 인도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Smart City 대상지역과 행정 효율성이 더해진 인도내 여러 지역에서 벵갈루루와 비슷한 방역 성공사례를 전하고 있다.

인도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28개 주로 이루어진 유럽식 연방제 국가임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재삼 실감하고 있다.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주 그리고 시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성적표를 지참하고 유권자 그리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평가를 기다릴 것이고, 그 편차는 매우 클 것 같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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