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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작년말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4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전체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기준 86만 8035명으로 전년 동기(123만 563명) 대비 29.5%나 급감했다. 같은기간 기업별 소액주주 감소폭을 보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5.4%(76만 1374명→56만 8313명), SK하이닉스 41.3%(30만 9676명→18만 1783명), 네이버 31.7%(6만 3824명→4만 3622명), 삼성바이오로직스 22.3%(9만 5689명→7만 4317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요건 하향 이슈가 없었던 2017년 대비 2018년 소액주주 변동률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일각에선 대주주 요건 하향 영향보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난해는 코스피 시총 빅4 모두 주가가 크게 올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들 4곳의 지난해 말 주가(2019년 12월 30일 종가 기준)는 전년(2018년 12월 28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4.2%(3만 8700원→5만 5800원), SK하이닉스 55.5%(6만 500원→9만 4100원), 네이버 52.9%(12만 2000원→18만 6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2.0%(38만 6500원→43만 3000원)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4대 그룹 계열사의 IR담당 임원은 “코스피 시총 ‘빅4’ 회사가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도 소액주주 수가 30%나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며 “차익 실현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이탈도 있었겠지만 대주주 요건 하향이 개미들의 투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과 2달 앞둔 대주주 확정…‘동학개미운동’ 갈림길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20년 간 코스피 누적 77조원을 순매도했던 개인이 올해는 코스피 44조원, 코스닥 15조 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V’자 반등을 주도했다”며 “이달 들어 개인의 증시 투자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등 부정적 요소가 급부상해 동학개미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