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잘 안 낫고 피부 괴사까지..하지동맥폐색증 의심

흡연·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동맥경화 원인 막아야 예방
초기엔 걸을 때 통증·경련, 진행하면 상처 안 낫고 괴사까지
급성동맥폐색 6시간 지나면 괴사… 가능한 빨리 병원 찾아야
  • 등록 2024-05-26 오전 10:15:17

    수정 2024-05-26 오전 10:15: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혈관은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히거나 터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뇌에서 발생하는 뇌졸중,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하지로 가는 동맥혈, 즉 다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동맥의 내벽에 칼슘, 콜레스테롤, 섬유조직이 섞여 쌓이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결국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게 된다.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인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흡연이 가장 위험한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휴식하면 증상이 가라앉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진행되면 맥박이 약하고, 피부가 차갑게 느껴지며,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발가락 색깔이 검푸르게 변하거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괴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김상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하지동맥폐색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을 정도가 되면 동맥 내경이 75% 이상 좁아진 상태다”며 “만약 괴사가 온 상태에서도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1년 안에 환자의 절반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60~70대 환자 많고, 남성서 2~3배 높게 나타나

하지동맥폐색증은 60~70대에서 주로 나타나고, 남성에서 여성보다 2~3배 높게 발생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발생 시기와 증상에 따라 만성과 급성으로 나눌 수 있다. 만성하지동맥폐색증은 보통 혈관 직경의 75% 이상이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서서히 진행하면서 감소한 동맥 혈류를 보충하기 위한 신체 반응으로 병변 주변으로 가느다란 혈관이 같이 자라나기 때문에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파행증(절뚝거림), 휴식통, 낫지 않는 상처, 발가락 괴사 등이다. 먼저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나 운동을 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5~10분 정도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파행증이 나타난다. 또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일정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나 엉덩이가 무겁거나 조여드는 느낌, 경련, 힘이 떨어지는 느낌 등이 생길 수 있다.

휴식통은 만성동맥폐색이 많이 진행한 경우나 급성동맥폐색이 생긴 경우 경험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걸을 때 생기던 파행증 증상이 쉴 때도 나타나고 감각 저하나 냉감 등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주 심한 만성동맥폐색에서는 하지의 혈류 감소에 의해 상처가 나도 잘 낫지 않게 되고 상처가 없는 부위에도 피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생겨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발가락으로 가는 주요 혈관이 모두 막히게 되면 괴사가 진행되는데 근육, 신경, 피부가 모두 괴사하면 발가락이 까맣게 변색되고 심한 통증이 생기며 발가락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반면 급성하지동맥폐색증은 동맥이 혈액 내에 발생한 혈전이나 다른 물질(콜레스테롤, 종양)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것을 말한다. 막힌 시기는 대개 2주 이내로 증상 역시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급성하지동맥폐색증의 증상은 즉각적이고 전형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보통 ‘5P’로 부르는 △통증(Pain) △창백함(Pallor) △맥박소실(Pulselessness) △감각 이상(Paresthesia) △마비(paralysis) 등이 나타난다. 동맥폐색이 발생하면 먼저 ‘통증’이 생기고, ‘창백’해지며, ‘맥박소실’이 즉시 발생하고, 이후 ‘감각 둔화’가 나타나고 더 진행하면 근육이 죽어 ‘마비’가 발생한다. 갑자기 동맥이 막힌 경우 대략 6시간이 지나면 괴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혈관외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동 교수는 “과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갑작스런 통증과 함께 통증 부위의 색깔이 창백해지면 급성동맥폐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혈전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는 손끝이나 발끝에 점 모양의 색깔 변화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목-팔 혈압지수 측정으로 진단… 동맥경화 막아야 예방

하지동맥폐색증 진단은 발목과 팔에서 측정한 혈압을 비교하는 ‘발목-팔 혈압지수’ 측정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발목-팔 혈압지수가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하고, 특히 0.6 미만이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진단한다. 이외에 혈류검사, 혈관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혈관이 막힌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초기 만성동맥폐색으로 파행증만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가 진행된다. 즉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위험요소를 줄이거나 피하고 적당한 운동, 체중 감량, 식이요법 등을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죽상판절제술, 혈관성형술 및 동맥간우회술 등과 함께 혈관 내 치료로 풍선성형술, 스텐드삽입술, 스텐드-이식편 삽입술 및 죽상판제거술 등이 진행된다.

급성동맥폐색은 혈전 확산을 막기 위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항응고 요법’이나 동맥폐색을 일으킨 혈전을 수술이나 녹여 없애는 ‘혈전 제거 및 용해술’이 시행된다.

김상동 교수는 “하지동맥폐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잘 조절하고 반드시 금연하는 등 위험요소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며 “포화지방산이나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체중 감량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하지동맥폐색증 자가진단법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통증이 생기고 쉬면 사라진다.

-발이나 사타구니 동맥의 맥을 만졌을 때 좌우 중 한쪽이 약하다.

-좌우의 종아리나 허벅지의 둘레가 크게 차이 난다.

-다리의 색깔에 차이가 있다.

-눈을 감고 양쪽 발부터 허벅지까지 손으로 만질 때 좌우 감각에 차이가 있다.

-족부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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