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설현, 대학 진학을 거부한 이유

KBS2 '내 딸 서영이' 은수 역 통해 연기자로도 데뷔



'가수와 연기자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당찬 각오
  • 등록 2013-03-15 오후 2:17:20

    수정 2013-03-15 오후 2:17:20

설현(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걸그룹 AOA의 설현은 1995년생이다. 아직 만 스무살이 안됐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어머니 덕에 어렸을 적부터 악기를 배웠다. 아버지도 막내 딸을 아꼈다. 여섯 살 터울의 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오빠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남 앞에 설만큼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그러나 TV를 보는 것이 좋았다. 어느날부터 막연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심을 말했을 때 부모님이 반기지는 않았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보이는 것보다 힘들고 험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막내 딸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신설예고의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교복모델 대회에서 출전해 상을 탔다.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AOA는 걸그룹의 기본인 춤과 노래 외에 연주실력까지 갖춘 밴드다. 건반과 보컬을 담당한 설현은 팀의 막내. 그렇지만 연기자로서의 꿈도 함께 영글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청률 40% 후반을 넘나들며 국민드라마라는 평을 들은 KBS2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인상깊은 캐릭터로 출연해서다.

설현은 극중 서은수 역을 맡았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씨엔블루의 이정신이 연기했던 강성재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 역이었다.

초짜 연기자가 연기를 가르치는 역을 맡은 것이다. 파격이었다. 무리없이 소화했다. 어느날 갑자기 연기를 한 것이 아니어서다. 명색이 전공이 ‘연극영화과’ 아니던가. 연기자로서의 꿈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했던 과정이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설현은 “어렸을 적부터 연기도 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 꿈이 일상이 되게 하는 게 프로의 자세다.

설현은 “대학 입시를 고민했지만 지금 주어진 것에 더 충실히 하기 위해 진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건 그런 이유에서다.

설현은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노력해야할 일만 보인다”고 했다. 가수와 연기자 두 개의 꿈을 이뤘지만 그것이 비로소 출발점이란 걸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설현은 10년 후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 것이냐는 질문에 살짝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때까지 어떻게 되야겠다는 생각보단 그저 지금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신인의 자세였고 또 요즘 데뷔한 신인들이 곧잘 잊는 ‘초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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