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르브론, 위기에 놓이다

  • 등록 2013-06-12 오후 3:29:21

    수정 2013-06-12 오후 4:11:38

▲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가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제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AT&T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3차전에서 15득점에 그치며 77-113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 2패, 마이애미가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제임스는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극악의 야투 성공률(33.3%, 7/21)로 팀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 연속 슛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제임스에게 팬들은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제임스는 7일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8득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트리플더블로 빛나는 활약이었지만 실속은 별로 없었다.

제임스는 이 경기에서 43.8%(7/16)의 야투 성공률을 보였다. 정규시즌 기록한 56.5%의 야투 성공률과는 꽤 차이나는 수치였다. 게다가 제임스는 종료 직전 파커를 제대로 막지 못해 쐐기골도 허용했다. 결국 파커의 이 슛으로 샌안토니오는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그는 2차전에서도 17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41.2%(7/17)로 좋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간판스타의 부진은 팀 입장에서도 우려할 만 한 부분이었다.

제임스는 3차전에서도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3쿼터 후반까지 13개의 야투를 던져 2개만을 성공시켰다. 특유의 장기였던 골밑 돌파는 실종됐고 외곽에서 겉돌았다. 난사에 가까웠다.

3차전만을 놓고 볼 때 제임스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5년 간 4차례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며 ‘리그 1인자’라는 칭호도 아까울 정도였다. 제임스는 최근 ESPN이 선정한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 2위에 올랐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샌안토니오에 1승도 따내지 못한 게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만 22살의 제임스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에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에 제임스는 한동안 ‘새가슴’ 소리를 들어야했다.

게다가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체력적인 원인도 그의 부진에 한 몫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서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4연승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약 10일 간의 휴식을 취했다. 샌안토니오가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이 높지만 7경기가 펼쳐지는 단기전에서는 체력이 큰 관건이다.

이밖에 ‘명장’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수비 전술도 주효했다. 포포비치는 제임스에 대한 수비 방법을 비밀에 부쳐왔다. 샌안토니오 특유의 정교한 팀 수비가 제임스를 지치게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영입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출장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그가 아직 팀 수비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포포비치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팀 던컨도 맥그레이디가 복잡한 팀 전술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는 정신적, 체력적, 전술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료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지략과 벤치 멤버들의 깊이에서 마이애미는 샌안토니오에 분명 뒤쳐진다. 3차전에서 24득점이나 올린 게리 닐의 활약을 봐도 그렇다.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던컨과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1990년대 시카고 불스와 2000년대 중후반 보스턴 셀틱스 등 우승팀들의 공통점은 ‘경험’ 이었다. 큰 경기로 갈수록 경험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한편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임스가 또 다시 고배를 마실 경우 ‘초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통산 4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제임스가 이번 시리즈를 내주게 된다면 지난해를 제외하고 모두 준우승에 머무는 굴욕을 겪게 된다.

이는 챔피언결정전에 6번 진출해 모두 우승한 마이클 조던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훗날 제임스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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