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②]박해준 "학창시절 저도 많이 맞았죠"(인터뷰)

  • 등록 2016-04-24 오후 2:43:37

    수정 2016-04-24 오후 2:43:37

박해준(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화차’의 사채업자 ‘화이:괴물이 된 소년’의 범수는 낯설어도 ‘미생’의 천과장 하면 말끔한 얼굴을 금세 떠올릴 터다. 배우 박해준이다. ‘미생’ 덕에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영화판에서 한 작품 한 작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이름을 착실히 알려온 배우다. 이번에 정지우 감독의 ‘4등’에서 열두 살 준호를 가르치는 수영코치 광수 역으로 첫 주연을 꿰찼다. 광수의 행색은 볼품이 없지만 한때는 아시아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수영선수. 첫 주연이기도 했지만 스크린에 불꽃이 일듯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광수, 그를 연기한 박해준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억지로 연기를 하지 않아서일까요.” 박해준에게 광수는 맞춤옷 같은 배역이었다. 스스로도 ‘연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공을 오롯이 정지우 감독에게 돌렸다. 대본이 배역에 100% 몰입할 수 있게끔 설득력 있었고, 배우가 현장에서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돼있었다.

“그 어떤 현장보다 자유로웠어요.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더군요. 감독님은 모든 장면에서 ‘아니다’고 말한 적이 없었어요. 생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100% 동의를 해주셨죠. 편집할 때 힘드셨을 거예요.”(웃음)

광수는 1등 의지가 별로 없는 준호를 ‘집중력이 부족하다’며 가혹한 체벌을 가한다. 자신이 과거 체벌을 반대해 국가대표팀을 나왔으면서도 “잡아주고 때려주는 선생이 진짜다”며 매를 든다.

“예전에는 체벌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랑의 매’라는 것도 있잖아요. 저도 학창시절에 많이 맞았어요. 인사 안 한다고 맞고, 성적 떨어져서 맞고 저희 때는 안 맞는 게 신기한 일이었죠. 그런데 체벌이란 게요, 시간이 지나면서 때리는 사람도 맞는 사람도 무뎌져요. 어느 순간 당연해지는 거죠. 이 영화를 하면서 체벌에 관대해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알았습니다.”

‘4등’은 1등만 기억하는 냉정한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수영세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이 서열을 매기고 그에 따라 행복을 정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연기가 좋아서 하지만 욕심(인기)이 생길 때가 있거든요. 남들보다 더 잘해내고 싶고 앞지르고 싶은 마음이요. 그러다가도 ‘유명해져서 뭐하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을 해보면 결국은 연기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돠죠.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마음이 우선인 것 같아요. 관객들도 저처럼 영화를 통해서 삶을 즐겁게 볼 수 있는 룰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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