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셀트리온, 현대차 시총도 추월할까?

셀트리온 매출 현대차의 10분의 1
개발 어렵지만 성공하면 제조 비용 '미미'
"바이오시밀러서 벌어 '신약개발'에 투자"
  • 등록 2018-01-08 오전 8:12:04

    수정 2018-01-08 오전 8:12:04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주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5일 26만69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32조7397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만 보면 코스피 4위인 포스코(32조848억원)를 뛰어 넘어 3위인 현대차(005380)(32조8212억원) 턱밑까지 추격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장중 현대차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신중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9468억원이다. 턱밑까지 추격한 현대차 예상 매출액(96조4732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시가총액을 이미 추월한 포스코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61조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업계 상위권으로 꼽히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이 2조~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보다 매출이 적은 셀트리온의 주가는 과열된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렘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의 선전이 충분이 예상된 만큼 현재 주가는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공시를 통해 2017년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4886억원의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0%, 영업이익은 2배로 늘어난 수치였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2017년 매출은 9468억원, 영업이익은 49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초 전망치보다 10%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증권가에서 주가는 미래 가치를 선반영한 것으로 본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개시가, 2분기에는 북미시장에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허가승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50%가 넘는다. 5~6%대인 일반 제조업계에서는 상상도 못할 수치이고 제약사 평균(7~8%)보다도 높다. 장치산업 성격이 짙어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임상시험과 각 나라별 인허가 과정에 조 단위 금액이 투입되는 등 초기 비용이 막대하지만 개발에 성공하고 공장이 마련되면 실제 약을 만드는 데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췄을 경우 바이오의약품 1g의 제조원가는 약 36달러다. 램시마와 허쥬마는 약 값이 모두 1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약 용량은 램시마 100㎎, 허쥬마는 150㎎·440㎎이다.

그렇다고 제약사들이 땅짚고 헤엄치는 것처럼 쉽게 돈을 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끊임 없이 신약개발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셀트리온의 최종 목표는 신약개발”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으로 캐시카우를 창출하고 이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현대차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품도 다르고 제품을 쓰는 소비자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바이오·제약이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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