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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캐릭터가 생방송 진행한다"...유튜버도 'VR 시대'

해외에서는 이미 인기...MCN 회사와 손잡는 ‘브이튜버’
“일반인도 가능해요”...진입장벽 낮아진 버추얼 캐릭터
“가상 인물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날 올 것”
  • 등록 2021-01-15 오전 12:05:37

    수정 2021-01-15 오전 12:05:37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기술이 유튜브?스트리밍 방송으로 확장했다.

실시간 3차원(3D) 렌더링 기술로 제작한 가상의 캐릭터가 사람의 얼굴 표정, 손동작, 움직임 등을 인식해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줄여서 ‘브이튜버(Vtuber)’라고 불리는 이들은 주로 게임?소통을 주제로 유튜브에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 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인 브이튜버는 이미 일본, 중국을 비롯해 북미 등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으며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게임 업계는 해당 산업이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따라 장르의 다양화는 물론 브이튜버 산업의 시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국내 최초 브이튜버 ‘세아’ (사진=스마일게이트 홈페이지)


해외에서는 이미 인기...MCN 회사와 손잡는 브이튜버

브이튜버는 2016년 일본의 ‘키즈나 아이(キズナアイ)’에서 시작했다.

키즈나 아이는 단순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 나아가 음반?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일본, 한국, 중국을 비롯한 북미 여러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키즈나 아이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280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버츄얼 유튜브가 이미 새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8년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의 홍보를 위해 브이튜버 ‘세아(SE:A)’를 제작한 게 브이튜버의 시초다.

세아는 활동 초창기에 녹화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 ‘세아 스토리’에 올리던 형태에서 지난해 7월부터는 트위치 스트리밍 방송으로 전환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전환 후 현재 트위치와 유튜브 통합 구독자 수 9만명을 돌파하며 성장 중에 있다.

MCN 기업도 가상 캐릭터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사가 선보인 버츄얼 캐릭터는 '게임 방송 진행'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영상 콘텐츠'로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형태를 만드는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아는 지난해 8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와 크리에이터 전속계약을 했다. 스트리밍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라이브 방송 업계의 노하우를 반영하고 보다 다양한 활동을 위해서 MCN 기업과의 협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외에도 샌드박스는 2019년 버추얼 유튜브 채널 ‘도차비&호요리’를 오픈했고 지난해엔 ‘레비’, ‘슈블’ 등 국내 대표 브이튜버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가상 캐릭터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브이튜버 '초이'(사진=유튜브 채널 '슈블' 캡처)


일반인도 가능해요”...진입장벽 낮아진 버츄얼 캐릭터

브이튜버가 국내에 들어온 초창기에는 주로 게임사에서 가상 캐릭터를 제작했다. 캐릭터 제작과 3D 구현에 전문적인 기술과 프로그램이 필요해서다.

1년째 활동 중인 샌드박스 소속 브이튜버 ‘슈블’은 “장비 구입, 캐릭터 제작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 등 진입장벽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의 실시간 모션 캡쳐 기술은 아직 발전 중”이라면서도 “초창기에 비해 쌓인 노하우도 많고 장비를 구하기도 훨씬 쉬워져 이제는 비교적 손쉽게 버추얼 캐릭터로 데뷔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제작 프로그램과 장비의 발달로 브이튜버?버추얼 스트리밍에 도전하는 일반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작년부터 트위치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퀸 아이리(Queen Airi)씨는 “평소 유튜버에 관심이 많았지만 사생활 노출 걱정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 어려웠다”면서 “내가 직접 만든 아바타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져 버추얼 스트리머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대와 달리 아이리씨는 방송을 시작한 초창기에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추얼 분야는 프로그래밍을 어느 정도 알아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2D가 아닌 3D로 전문적인 아바타를 제작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이나 장비에 드는 비용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가상 캐릭터 제작 및 방송 진행에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만 최근 들어 그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는 “유니티, 픽시브 등의 기업에서 제공하는 3D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이 버추얼 캐릭터를 접하기 쉬워졌다”며 “지인들 중에서도 최근에 브이튜버를 시작한 사람이 몇 명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유튜버보다 방송에 필요한 프로그램?장비들이 많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2D 캐릭터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며 “3D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하기에 방송을 바로 시작하는 것보다 프로그래밍을 먼저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가상 인물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날 올 것

게임 업계는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산업이 앞으로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기술력 발전에 따라서 버추얼 유튜버?스트리머 산업의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이므로 사생활 보호의 장점이 있다”며 버추얼 캐릭터가 방송 진행자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AI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모션 인식을 넘어 완벽한 가상의 인물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는 게임 분야에 특화되어 있지만 이후에는 게임 이외의 보다 심오한 주제로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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