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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모두 여행이더라

첫 에세이 낸 정세랑· 윤고은 작가
정세랑 작가, 5개 도시 여행기 책으로
윤고은 작가, 왕복 4시간 출퇴근 일상
  • 등록 2021-06-17 오전 6:00:01

    수정 2021-06-17 오전 6:00:0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특한 감성과 문체의 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세랑, 윤고은 작가가 나란히 첫 에세이를 펴냈다. 친구 때문에 시작한 여행 이야기를 9년 동안 정리해 담은 정세랑 작가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위즈덤하우스), 라디오 방송을 위해 왕복 4시간에 가까운 출퇴근 시간 동안 얻은 영감을 글로 기록한 윤고은 작가의 ‘빈틈의 온기’(흐름출판)다.

정세랑 작가(사진=김홍구 사진가, 위즈덤하우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정세랑 작가가 2012년부터 2014년에 걸쳐 여행한 미국 뉴욕, 독일 아헨,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영국 런던 5개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덧니가 보고 싶어’ ‘보건교사 안은영’ 등 재기 넘치는 상상력을 소설로 보여준 정세랑 작가답게 “어쩌다가 여행 에세이를 9년째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여행기 또한 평범하지 않다.

이번 에세이에서 정세랑 작가는 어릴 때 소아 뇌전증을 앓았던 탓에 여행을 즐기지 못했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친구가 보고 싶어 떠난 뉴욕, 현재는 남편이 된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간 독일, 이벤트에 당첨돼 우연히 찾게 된 런던 등의 이야기를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하듯 친근하게 전한다. 여행기라고 하면 낯선 곳에서의 다채로운 경험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책은 정세랑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아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여행의 경험이 어떻게 자신의 소설에 반영됐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선 ‘정세랑 월드’의 비밀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투덜대듯 털어놓는 흥미로운 여행기다. 그 속에는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 등이 담겨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엉망진창인 세상도 정세랑 작가의 필터와 렌즈를 거치면 보이지 않던 희망이 발견된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여행에서 이 책이 가장 든든하고 다정한 친구가 돼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고은 작가(사진=흐름출판)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여행기라면, ‘빈틈의 온기’는 여행 예찬론자인 작가가 일상에서 포착한 여행 같은 순간을 담고 있다. 2019년부터 EBS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 DJ를 맡고 있는 윤고은 작가가 지하철로 방송국까지 출퇴근을 하며 겪은 일상을 60여 편의 산문으로 엮었다.

‘밤의 여행자들’ ‘1인용 식탁’ 등 소설에서 보여준 윤고은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치약 대신 의치부착재로 양치질을 한 사연,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전거 바퀴에 껴 엉망이 된 스웨터를 가방에 구겨 넣은 채 돌진해야 했던 이야기, 자주 가는 카페에서 손소독제로 오인한 시럽으로 열심히 테이블을 닦았던 에피소드 등 솔직한 자기고백이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은 코로나19로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처럼 돼버린 이 시대에 삶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담고 있다. 지하철을 비롯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윤고은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반짝임으로 가득하다. 출판사 관계자는 “행복이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나 있음을 윤고은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랑 작가의 첫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왼쪽), 윤고은 작가의 첫 에세이 ‘빈틈의 온기’ 표지(사진=위즈덤하우스,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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