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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작 매그넘나인) 시사회에서 연출 의도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비상선언’은 재난영화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재난의 진짜 문제는 그 이후”라며 “재난을 겪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영화에 대해 “핸드헬드, 다큐멘터리 촬영 방식으로 관객들이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접근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비상선언’은 시의적인 재난영화로도 주목을 받는다. 한재림 감독은 “처음 연출 제안을 받은 것이 10년 전이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재난이 오지 않던 시기였다”며 “(팬데믹 시기에) 영화를 찍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병헌은 “(팬데믹 시기에) 드라마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영화로 인사를 하는 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감개무량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병헌은 극중에서 어린 딸의 치료를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과거의 사고로 인해 비행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실제로 겪은 공황장애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비상선언’은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