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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에는 강아지인 똑순이가 나오고, 멤버들은 장작을 패 불도 지피고 밥도 짓는다. 은지원의 말처럼 개 등 동물을 키우는 게 ‘삼시세끼’만의 소재는 아니다. 야생의 혹독함을 다룬 것도 ‘1박2일’에서만 보여준 건 아니다. 일부 네티즌의 혹평이 지나친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조건2’에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1과 달리 프로그램만의 색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 시즌1은 ‘휴대전화 없이 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특정 미션에 집중해 도시인들이 무심히 놓치고 사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했다. 정서적 여운을 줬다는 점에서 즐겨보는 시청자도 적잖았다.
이를 두고 ‘인간의 조건2’를 연출하는 정미영 PD는 “시즌1이 일상 속 실험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조건을 찾았다면, 시즌2는 그 모든 조건을 종합한 ‘종합판’이자 삶에 적용해 보는 ‘실전판’”이라 설명했다. “모든 조건이 없는 삶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진정한 인간의 조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서 시작했다”는 게 정 PD의 말이다. “아버지가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보시는데 방송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말씀하는 걸 보고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닐까란 궁금증에서 시작했다”는 말도 보탰다. 실험과 자연의 야생을 아우르려 한 ‘인간의 조건2’ 제작진의 바람은 실현될 수 있을까. 윤상현 등 출연자들이 어떤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