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데뷔 20년차, 지금도 캐릭터 리포트 쓰죠"(인터뷰)

  • 등록 2016-06-20 오전 10:01:25

    수정 2016-06-20 오전 10:20:26

김명민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연기본좌. 대중이 김명민을 말할 때 즐겨 쓰는 수식어 중 하나다. 대중이 그만큼 그의 연기를 신뢰한다는 이야기다. 김명민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다.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하는 일이 있다. 배역에 관한 리포트다. 대중은 없지만 배역을 분석하는데 A4 용지 10 페이지를 할애한다.

“배우는 인물(배역)을 대변하는 사람이잖아요. 두 시간 안에 그 캐릭터의 전후사정을 다 보여주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공부해요. 그 인물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인물의 삶을 이해하려고요. 인물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대본에 없어도 그 인물이라면 그 상황에서 했을 말, 행동 등이 보여요.”

김명민에게는 작품을 선정하는 그만의 기준이 있다. 일단 전체적인 이야기를 살피고 그 다음 배역을 본다. 이야기를 먼저 살피지만 배역의 중요성은 그 이상이다.

“가령 저한테 두 작품이 있어요. 하나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감독도 좋고 투자·배급도 든든한데 캐릭터가 누가 해도 그만이에요. 다른 하나는 이야기는 괜찮은데 감독도 투자·배급도 흥행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할 게 많아요. 그러면 저는 후자를 택해요. 저는 누가 해도 그만인 캐릭터에는 매력을 못 느끼거든요.”

그래서 김명민이 연기하면 의사도, 지휘자도, 실존인물도 다르게 보인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 그가 맡은 법률사무소 사무장 필재도 마찬가지. 경찰 출신으로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 건수를 귀신같이 낚아채는 ‘신이 내린 브로커’로 분했다. 영화는 필재가 사형수의 편지를 받은 후에 재벌가 사모님(김영애 분)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명민이 사모님을 궁지로 몰 때는 그렇게 통쾌할 수 없다. 특히 김명민과 성동일이 펼치는 ‘아재콤비’는 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포인트.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의 오달수 못지않은 ‘브로맨스’를 완성시켰다.

“동일 형도 달수 형도 정말 대단해요. 상대방 연기를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다시 던진다는 게 보통 내공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스타일은 달라요. 달수 형은 애드리브를 거의 안 해요. 동일 형은 매 테이크 신선해요. 상대를 긴장시키고 설레게 만들죠.”

김명민은 ‘남남케미’가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에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바람도 덧붙였다.

“그래서 현장이 칙칙해요. ‘남남케미’ 한번 바꿔보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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