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올 들어서만 222건…10년 새 최다 ‘왜?’

올해 1·2월 산불발생건수, 지난해 118건 훌쩍 넘어서
연간 발생건수·피해면적, 10년래 최대치 기록할 전망
이어진 건조한 날씨·강풍…논밭·쓰레기 소각 등 원인
  • 등록 2022-03-01 오전 10:04:29

    수정 2022-03-01 오후 9:01:4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만 222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을 훌쩍 넘어서면서 올해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이 지난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강풍 탓이기도 하지만 산을 오르는 입산자의 부주의한 실화와 무단으로 논·밭두렁을 소각하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태우면서 날아든 불씨가 대부분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오후 2시 8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일어난 불이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까지 확산했다. 불은 밤새 이어지며 약 675㏊에 이르는 면적을 태웠다.(사진=연합뉴스)
1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2월 말까지 산불 발생 건수는 222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평균 산불 발생건수는 지난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10년 전인 2012년 1~2월 15건, 2013년 37건과 비교하면 발생건수가 약 10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지난 10년간 1~2월 평균 산불발생건수 112건과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경북 영덕 산불(400㏊)과 지난 경남 합천 산불(675㏊)만 합쳐도 피해 면적이 1075㏊에 이르고 있어 지난해 전체 산불 피해 면적 2920㏊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올해 산불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이어지고 있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강수량은 6.1㎜로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평년(1991∼2010년) 52.0㎜의 9분의 1수준이다.

산불은 2011∼2020년 10년간 연평균 474건 발생했다. 이 기간 피해 산림의 면적은 총 1120㏊에 달한다. 산불은 건조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고락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올 들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연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위험지수가 매우 높은 만큼 산림인접지에서 소각행위 자제 등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10건 중 6건꼴(59.1%)로 3∼5월에 집중됐는데 3월만 따져보면 전체의 27.1%에 달했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의 실화가 33.5%로 가장 많았다. 3월만 보면 논·밭두렁 소각(25.6%), 쓰레기 소각(20.2%) 등에 따른 산불이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진화 헬기와 인력의 투입이 제한되는 야간(18시~다음날 6시) 시간에 발생하는 산불은 전체의 11.4%(연평균 474건 중 54건)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어 위험하다. 최근 10년간(2011~2020년) 산에 불을 내 검거된 산불 가해자는 총 1973명이며 검거율은 41.7%이다. 지난해에만 246명으로 2017년(305명) 이후 최다였다. 행안부는 사소한 부주의에 따른 산불이라도 벌금이나 징역 등 처벌받을 수 있고 산불로 번지기 쉬운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무단 소각은 행위만 해도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산불로 산림 소실이나 인명피해와 함께 산림 내 송전탑 등 시설물에도 영향을 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예방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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