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분기말 기준 44조5154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3개월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다. 지난해말 39조314억원과 비교해 14% 늘었다.
|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은 128조162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말 121조8242억원에서 지난해 120조740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전년말 대비 6.1% 증가했다.
LG전자(066570)도 유동성을 늘렸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6조515억원에서 올해 3분기 7조5676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도 1464억원에서 1604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 3분기 둘을 합한 규모는 7조7280억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유동성이 다소 줄었다.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말 4746억원에서 올해 3분기 5682억원으로 19% 늘었으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조579억원에서 4조7192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총 규모는 5조2874억원이다. 지난해말에는 5조5325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유동성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8년에는 2조8728억원이었고 2019년 2조6043억원, 2020년은 3조4126억원이었다.
|
이에 더해 국내에서 레고랜드 사태(강원도 보증 공사채 디폴트)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현금 확보 분위기에 무게를 실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내년 경제가 좋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고 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큰 우려사항”이라며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기업들이 투자보다 현금 확보를 우선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