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한국,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종합)

  • 등록 2010-06-23 오전 5:22:03

    수정 2010-06-23 오전 6:33:13

▲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린 이정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더반=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같은 시간 벌어진 아르헨티나-그리스전에서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은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국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룬 16강행이었기 때문에 감격은 훨씬 컸다.

한국은 승리를 위해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섰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이청용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노렸지만 아쉽게 나이지리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오히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게 어이없이 먼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2분 경 오디야가 한국 진영 오른쪽을 파고든 뒤 가운데로 밀어준 패스를 우체가 정확히 골로 연결한 것. 뒤에서 돌아들어온 우체를 우리 수비수들이 놓친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첫 골 이후 수비를 강화한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실점 후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한 한국은 전반 30분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진로방해 파울을 유도해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성용의 프리킥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시키지 못하 아쉽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4분경 나이지리아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박주영의 프리킥도 위력없이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한국은 1분 뒤 우체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한국이 기다렸던 동점골은 전반 38분에 터졌다. 주인공은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한국은 나이지리아 진영 왼쪽에서 이영표가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성용이 오른발로 찬 프리킥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정수가 정확히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그리스전에서 이정수가 기록한 선제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통쾌한 득점 장면이었다.

1-1 동점을 만든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초반 이영표의 중거리슛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4분만에 박주영의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 진영 왼쪽에서 자신이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박주영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상대 수비벽을 비켜나 나이지리아 골문 오른쪽을 절묘하게 갈랐다. 박주영으로선 앞선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아픔을 씻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완전히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계속해서 빠른 공격을 전개하며 나이지리아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14분에는 우체에게 골과 다름없는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후방 수비수 조용형까지 뚫린 상황에서 김정우가 간신히 공을 걷어내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4분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교체투입된 김남일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빼앗긴 뒤 오바시를 걸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이를 야쿠부 아예그베니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 동점이 됐다.

동점골 이후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다시 차분하게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0분경 박지성이 나이지리아 진영 오른쪽에서 왼발강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옆 골망을 때리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35분 순간적으로 수비가 무너지면서 나이지리아 교체 공격수 오베파미 마르틴스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했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경기 막판 나이지리아의 계속된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동시에 수비를 강화, 시간을 벌면서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내 극적으로 16강행을 이뤄냈다.

◇한국 2 (1-1 1-1) 2 나이지리아
득점 :칼루 우체(12분.나이지리아), 이정수(38분.한국), 박주영(49분.한국) 야쿠부 아예그베니(69분 PK.나이지리아)

▲ 한국(4-4-2)
골키퍼 : 정성룡
수비수 :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
미드필더 :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
공격수 : 박주영-염기훈(<->64분 김남일)

▲ 나이지리아(4-2-3-1)
골키퍼 : 빈센트 에니에아마
수비수 : 치디 오디아-조지프 요보(<->46분 우와 에치에질레)-대니 시투-라비우 아폴라비
미드필더 : 유수프 아일라-딕슨 에투후-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은완코 카누(<->57분 오바페미 마르틴스)-칼루 우체
공격수 : 야쿠부 아이예그베니(<->70분 빅터 오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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