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철인' 가네모토, 눈물의 은퇴..."너무 비참했다"

  • 등록 2012-09-12 오후 5:24:39

    수정 2012-09-12 오후 5:29:49

21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게 된 ‘철인’ 가네모토 토모아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철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한국계 일본인 강타자 가네모토 토모아키(44.한신. 한국명 김지헌)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가네모토는 12일 일본 니시노미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가네모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난 3년간은 너무 비참했다. 이런 괴로운 인생이 있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선수생활을 돌아볼때 여러가지 후회가 남는다. 젊었을때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내년에도 선수로서 도전하고 싶다는 후회도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재일 한국인 3세 출신으로 김지헌(金知憲,어린 시절 김박성에서 개명)이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있는 가네모토는 일본 프로야구의 ‘철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1991년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뒤 2003년부터 한신 유니폼을 입은 가네모토는 1999년 7월 21일부터 2010년 4월 17일까지 무려 1492경기 연속 풀이닝 출장(1만3686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최고기록에 해당한다. 연속 출장을 이어가는 동안 2005년에는 리그 MVP에 등극했고 2004년에는 타점왕(113타점)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네모토는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던 2010년 4월 18일 직접 감독에게 스타팅 멤버에서 빼줄 것을 요청하면서 스스로 대기록을 마감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부진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자 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고질적인 어깨와 무릎부상을 가지고 있는 가네모토는 최근까지도 오른쪽 어깨부상과 싸우면서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올시즌 초반 팀의 4번타자를 맡았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 이어지자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출전 기회를 양보하고 대타 역할을 맡아왔다.

21년간 통산 2561경기(일본 역대 9위)에 나선 가네모토는 이날까지 통산타율 2할8푼5리에 2532안타(7위), 474홈런(10위), 1517타점(8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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