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때문에→제도 덕분에’ 득점왕 주민규, “지난해엔 욕 나왔는데 올핸 좋은 제도네요”

  • 등록 2023-12-04 오후 3:32:34

    수정 2023-12-04 오후 3:32:34

울산현대의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잠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울산현대 주민규가 득점왕 제도에 대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4시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그리스탈볼룸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각 부문 후보에 오른 감독과 선수들은 취재진과 자율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한 주민규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는데 트로피가 정말 무겁더라”라며 “왕관의 무게가 무겁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0년 제주유나이티드에서 K리그2 우승을 경험했던 주민규는 “K리그2 우승 때보다 말로 표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라며 “이런 경험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주민규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30대에 접어들며 물오른 기량으로 팀과 개인적인 명예 모두 누리고 있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매 경기 겸손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 2년 전 득점왕과 베스트 일레븐 수상했을 때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는 아직 아니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 다시 전성기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아내는 또 아니라고 했다”며 “아내 입에서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게 동기부여가 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은퇴하는 날 아내는 전성기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 제주 소속으로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 시즌 전북현대에서 뛰던 조규성(미트윌란)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득점수는 17골로 같았으나 동률 시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를 우선한다는 규정에 발목 잡혔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주민규가 수혜자가 됐다. 17골로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출전 시간이 적은 주민규가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는 “다른 리그는 공동 수상도 하기에 지난해 같은 경우는 사실 욕이 나왔다”라며 “사람이 간사한 게 올해 내가 타게 되니까 ‘이런 제도도 좋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해에도 말했지만 득점왕의 영광을 한 명만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또 규정을 알고 시즌을 시작했기에 아쉬움만 있을 뿐 불만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동료들이 내게 도움을 많이 줬는데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면서 “감독님 역시 팀을 이끄는 자리에서 출전 시간을 배분해 주셨기에 득점왕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주민규는 “지난해 조규성과 득점왕 경쟁을 하면서 국내 선수의 힘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올 시즌에서 나상호와 경쟁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부상도 있고 하다 보니 아쉽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매 시즌 한국 선수가 득점왕 경쟁을 하며 내가 아니더라고 국내 골잡이의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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