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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6일 밤 오후 8시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아레나에서 홈팀 중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두 차례 이긴 바 있다. 이충희 신선우 등이 활약했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85-84 승리를 거둔데 이어 20년 뒤인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서장훈 김주성 현주엽 등이 주축이 돼 연장접전 끝에 112-110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 경기들을 제외하면 중국의 벽은 언제나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4년전 도하 대회에선 중국은 물론 중동의 모래바람에도 밀리면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그런데 편파판정이라는 큰 변수가 떠올랐다. 물론 예상치 못한 부분은 아니다. 중국의 홈텃세와 편파판정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농구에서 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여자농구는 전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고비 때마다 나온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2점차로 따라붙은 4쿼터 막판 이미선의 완벽한 가로채기가 파울로 선언되면서 한국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선의 손은 상대 선수의 공만 건드렸을 뿐이었지만 심판의 휘슬은 기다렸다는 듯이 울렸다. 그 판정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경기 내용도 이란이 압도했다. 심판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란이 쉽게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 당시 경기를 본 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야오밍, 이젠롄 등 NBA 스타플레이어들이 빠져 전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이 못이길 상대가 아님이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에게 더 큰 적은 중국의 만리장성이 아니라 심판의 휘슬이다. 이미 여자농구 결승에서 흘린 피눈물이 남자농구 결승에서도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참으로 우려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