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박서준 "'축구 CG설 오해'? 의외 모습 보여드려 영광" [인터뷰]①

"공으로 하는 모든 장면이 힘들어, 축구 선수들 대단"
"이병헌 감독, 최대한 하찮은 인물 연기해달라고 주문"
"4년 만의 개봉 설레…정체돼 있다 드디어 풀린 느낌"
  • 등록 2023-04-18 오후 3:37:59

    수정 2023-04-18 오후 3:37:5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림’을 찍고나서 느꼈죠. 아, 역시 축구는 내가 직접하는 것보다 보는 재미가 더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요. 하하.”

배우 박서준이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으로 약 4년 만에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설렘과 축구선수 역할 소화를 위해 특별히 기울인 노력, ‘이병헌 유니버스’에 입성한 소감들을 털어놨다.

박서준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할 ‘드림’은 개념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하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비롯해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선보인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4월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을 거쳐 만들었다.

여기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거쳐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더 마블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박서준. 그리고 톱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 아이유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서준은 이 영화에서 선수 생활 사상 최대 위기에 놓인 전직 국가대표 축구 선수 ‘윤홍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박서준은 극 중 까칠하며 욱하고 짜증 낼 때가 많은 ‘노개념남’이지만, 투박하게나마 선수들과 어머니를 챙기는 따뜻한 홍대의 반전 매력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특히 지난 17일 열린 ‘드림’ 시사회에선 박서준이 극 중에서 실제 축구선수를 방불케 할 피지컬과 화려한 발재간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박서준 씨의 축구 장면에서 CG나 대역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병헌 감독이 대역 없이 100% 박서준 본인이 소화한 장면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박서준은 ‘CG 해프닝’에 대해 “기대가 하나도 없으셨을텐데 제가 그런 식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드린 부분에 대해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는 너스레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전문 축구 기술이 들어가는 장면은 촬영 전부터 감독님들이 철저히 자세를 디자인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 장면들만 연습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틈나는 대로 연습하다 보니 표현이 가능했다”고 겸손을 보였다. 또 “그 외적으론 체력을 많이 다지면서 직업적으로 걸맞게 보이기 위해 열심히 했던 거 같다”며 “촬영 전 극의 모티브가 되 실화에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하셨던 실제 감독님이 저흴 트레이닝해주셨다. 풋살장에서 감독님을 만나 지도를 받았다”고 훈련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실제 필드에서 뛰는 장면들을 소화하기 위해 동네 조기 축구를 통해서 감각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제일 중요했던 게 체력이어서 체력이 받쳐줘야 쭉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체력 운동 위주로 많이 한 것 같다.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이 응봉의 한 중학교에서 축구를 하시는데 대표님께 제가 먼저 자주 연락드려 하루종일 축구를 했다”고 떠올렸다.

외형적으로도 축구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박서준은 “하체 위주 단련이 필요했다. 잔디구장에서 한 번 뛰어보니 평소 런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과는 확실히 느낌부터 다르더라. 다리를 뗄 때 보다 무거운 느낌이 있다보니 축구선수들의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그 역할이 맡은 직업군의 분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덕분에 많은 축구 선수들을 새삼 더욱 응원하게 됐다”며 존경을 표했다.

‘드림’은 2019년 크랭크인해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4년 만에 개봉했다. 개봉 전까지 촬영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드림’이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에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박서준은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작품을 하는 배우들은 관객, 시청자분들을 만나야 얻어지는 에너지가 있는 직업”이라며 “사실 제가 그동안 쉰 적이 없다. 촬영을 정말 많이 했는데, 늘 일을 하고 있었는데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않으니 정체된 느낌을 받더라. 반응을 받아야 에너지를 얻는데 쌓여만 있는 답답한 기분을 받았다. 그 시간동안 혼자 극장을 찾아갔다. 하루 빨리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들을 응원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행스럽게도 드디어 개봉 날이 와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평가를 떠나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는 자체가 저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에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홍대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도 설명했다.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님께선 최대한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하찮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었다. 제가 평소 말투가 느린 편인데 약 1.5배 빠른 속도로 대사를 구사해야 했다. 대사의 리듬까지 살려야 했기에 쉽지 않았던 작업”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고했다.

‘드림’을 통해 홈리스 월드컵 행사의 깊은 취지에 공감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박서준은 “실제 대회에 출전하셨었던 감독님께 홈리스 월드컵의 룰에 대해 좀 많이 물어봤다. 홈리스 분들이 최대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행사라더라. 공을 굴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줌으로써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가져도 됩니다’ 희망을 주는 취지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 작품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혹독한 훈련 때문에 다시 ‘공’을 잡고 싶은 생각은 쏙 사라졌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준은 “공으로 하는 모든 장면이 제일 힘들었고 그 어떤 감정신들보다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동그란 건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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