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미래 유망주'서 '대표팀 희망'으로 성장 확인

  • 등록 2018-05-29 오후 3:53:22

    수정 2018-05-29 오후 3:53:22

한국 축구대표팀 이승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온두라스 수비수 알렉산드르 로페스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겁없는 막내’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가 러시아행 비행기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승우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 왼쪽 측면 날개로 출전해 후반전 손흥민(26·토트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내 한국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그동안 ‘미래 가능성’으로만 여겨졌던 자신의 존재감을 ‘현재 즉시전력감’으로 바꿨다.

러시아 월드컵 28인 예비명단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에게 이날 경기는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톡톡 튀는 캐릭터 답게 긴장하거나 주눅든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39분 박주호(울산)와 교체될 때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3만여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과감하고 활발한 움직임은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피드와 돌파력이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후반전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멀티 포지션 능력을 보여줬다.

이승우의 활약은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했던 손흥민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온두라스전은 달랐다. 이승우가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니면서 수비를 몰고 다녔다. 자연스럽게 수비가 분산됐고 손흥민에게 공간이 생겼다. 전반전에 이승우와 몇 차례 콤비플레이를 보였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슈팅하는 순간 앞을 가로막는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승우에게 수비수들이 몰리면서 손흥민에게 노마크 찬스가 찾아왔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우에 대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과 당돌함으로 대표팀에 큰 자극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지성의 예상대로 이승우는 활력소 역할을 했고 단 1경기 만에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승우는 ‘개인기와 스피드는 좋지만 체격이 너무 작아 성인무대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달고 다녔다.

이승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떠나 이번 시즌 세리에A 베로나로 이적했다. 수비가 거칠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A는 그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실제 이승우는 리그 최약체로 분류된 베로나에서도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이후가 되서야 후반 교체로 간간이 출전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약점을 걱정하는 대신 강점을 더욱 살렸다. 점점 교체 출전 빈도가 높아졌고 막판에는 선발 출전 기회도 잡았다.

소속팀은 비록 한 시즌 만에 2부리그 강등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1년의 경험은 이승우가 ‘어린 유망주’ 딱지를 벗는데 밑거름이 됐다. 덩치 큰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기죽지 않고 맞설수 있을 정도로 부쩍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우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센스 있는 축구를 구사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적장인 카를로스 라몬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도 “이승우를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4개국 대회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계속 성장하는 선수다. 노련한 선수들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보여줘 주목할 만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체격 조건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꿈꿨던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행복하다”며 “상대팀 선수에게 기죽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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