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석 농기평 원장 “금보다 비싼 종자 개발해 농업 성장동력으로"

취임 100일 “농업 중장기 먹거리 기획 역량 강화”
“내년 골든 씨드 프로젝트 종료, 후속사업 추진”
“농식품 R&D 퇴직자-기업 연결해 일자리 창출”
  • 등록 2020-05-06 오전 6:00:00

    수정 2020-05-06 오전 6: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 종자시장은 550억달러인데 우리나라는 4억달러로 비중 1%에도 못 미칩니다. 금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하자는 ‘골든 씨드 프로젝트(GSP)’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해 지난달 30일 100일을 맞은 오병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 원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GSP 사업을 통해 마련한 세계 시장 진출기반을 발판삼아 지속적으로 종자산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병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세계 종자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도 대응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금보다 비싼 종자, 수입 대체 넘어 수출”

오 원장의 취임 시기는 지난 1월 20일이지만 농기평과 인연은 출범 당시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이던 그는 농림수산 분야 연구개발(R&D)의 체계적 관리 필요성을 인지하고 농기평 출범을 추진한 당사자다.

오 원장은 “당시 농림수산 분야 R&D 예산 규모가 정부 부처 다섯번째 수준인데 이를 담당하는 기관이 없었다”며 “농기평은 농민들이 원하고 농업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기술의 발굴·실용화 과제를 관리·평가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그가 농기평 원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농기평의 R&D 기획 역량 강화다. 기획업무와 예산업무를 총괄기획본부로 일원화했고 이를 통해 중장기 정책 개발을 연구·제안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총괄기획본부장을 부원장으로 승격해 권한도 강화했다.

종자 산업을 농업 분야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은 농기평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GSP는 정부가 2013~2021년 4911억원을 투자해 종자 수출·수입 대체품종을 개발하고 종자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오 원장은 “세계 종자시장의 70%는 식량(곡물)이 차지하는데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대부분 채소 종자만 갖고 있어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민간이 비싼 종자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사업을 통해 지난해 종자수출이 5800만달러로 2010년(2500만달러)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GSP는 내년 종료될 예정이지만 후속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2018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세계적인 종자회사인 미국 몬산토를 63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세계 종자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종자 자원을 확보하고 R&D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대응 전략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병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 “동물감염병 대응력 강화 사업 기획”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농업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농기평은 사람간 전염병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갈수록 늘어나는 동물 감염병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R&D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오 원장은 “동물 감염병의 연구 대상 질병을 확대하고 민간 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물 감염병 뿐 아니라 식물병해충 대응 강화에도 역량을 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도 적극 부응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이란 고용 충격을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추진하는 국책 사업이다.

오 원장은 농업의 R&D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R&D 코디네이터’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R&D 코디네이터란 농식품 R&D 경력 5년 이상인 산·학·연 퇴직 연구자들이 연구 관리나 기술사업화 등에서 자문을 수행하는 제도다.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애로사항이 있는 기업·단체에 관련 연구자들을 연결해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연간 2000억원 규모로 진행하고 있지만 농식품 연구개발 주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오 원장은 “농식품기업, 자조금 단체, 영농조합법인 등이 연구개발에 참여하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기업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퇴직 인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석 원장은

△전남대 농학 학사·석사 △제25회 기술고시 △농림수산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정책평가담당관 △국립종자원장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