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보다 '쇼크'에 주목하는 이유

3일 기준 코스피 67곳 실적 발표
서프라이즈 26곳, 올해 평균 수익률 21%로 '선반영'
씨티 서프라이즈, PER 지난해 7월 이후 여전히 높아
"추정치 매우 조금씩만 상향해 서프라이즈 많을 수밖에"
어닝 쇼크로 '바닥' 다진 업종은 화장품, 호텔, 엔터 등
  • 등록 2021-02-05 오전 1:30:00

    수정 2021-02-05 오전 1:3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들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되레 바닥을 확인하고 성장할 기업을 미리 점찍어 두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선반영한 종목 다수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은 총 69곳이다. 이중 기관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없는 2곳을 제외한 67곳 중 26곳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나투어(039130)삼성중공업(010140), 삼성생명(032830)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흑자를 냈다. 대우건설(047040)(120.6%)과 LG디스플레이(034220)(118.4%), 메리츠증권(008560)(91%)은 컨센서스를 2배 가까이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7곳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냈다. 세아베스틸(001430)현대미포조선(010620)은 흑자를 낼 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제론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위아(011210)(68.5%), NH투자증권(005940)(55.3%), LG하우시스(108670)(45.6%) 등은 예상치의 절반 가량을 하회했다. 호텔신라(008770) 등 4곳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건 이미 늦었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의 경우 이미 주가가 이를 반영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컨센서스를 상회한 26곳의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21.28%로 같은 기간 코스피의 8.92%를 상회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POSCO(005490), 삼성중공업(010140) 이렇게 3곳을 제외한 23곳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 추정치 여전히 너무 보수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흔해졌기 때문이란 이유도 있다. 전문가들의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예상치와 실제의 간극을 나타내는 씨티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Citi Economic Surprise Index GLOBAL)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해 7월쯤 120 정도에 도달 한 뒤 최근 80 수준까진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증시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모든 세계 국가 지수(MSCI AC WORLD INDEX)에 대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마찬가지로 전염병 사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이나 국가가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훌륭한 성적을 반년이 넘게 내고 있다는 것보단,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가 보수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걸로 해석된다.

이은택 KB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와 증시는 너무 과열돼 있는 게 아닌 전문가들의 전망 추정치가 여전히 너무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기업분석 보고서의 제목이나 글은 매우 자신감이 넘치지만, 실제 이익 추정은 매우 조금씩만 상향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실적 서프라이즈는 많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히려 어닝 쇼크를 낸 기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업종과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어닝 쇼크가 기저효과를 만들어 미래 실적 개선폭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업종은 화장품, 호텔·레저, 미디어·엔터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