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톱타자 임무 완수, 미션2 모드

  • 등록 2014-07-30 오후 2:02:09

    수정 2014-07-30 오후 2:02:09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톱타자 임무를 완벽히 해낸 박용택이 이젠 미션2 모드에 들어간다. 시즌 초 목표가 출루였다면 이젠 타점이 그의 머릿속에 있다.

박용택은 팀의 빈자리를 늘 메워주던 선수다. 박용택 정도의 이름값에 그 정도 연차면 자신이 원하는 타순과 포지션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조금 다르다. 톱타자가 없으면 톱타자 자리에, 4번 타순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4번에, 중견수 자리가 공백이 생기면 그 자리에 나서곤 했다. 불만은 없었다. 팀을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팀보다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는 일은 없었다. LG에서 뛴 13년 동안 그랬다. 타순과 포지션은 팀 사정에 따라 바뀌기 일쑤였다.

올해 역시 출발은 톱타자였다. 지난 해 톱타자 역할을 해 줄 마땅한 선수가 없었고 오지환 톱타자 카드가 초반 효과가 없자 과감히 박용택을 리드오프 자리에 놓았다.

박용택은 바뀐 자리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가장 강한 1번 타자로 거듭나며 팀의 4강을 이끌었다. 그래서 올해 역시 출발선상에 선 그에겐 톱타자의 임무가 주어졌다. 캠프 때 그의 목표는 출루. 박용택은 “볼넷을 얻어나가면서 출루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더불어 톱타자로 쉽게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 팀이 부진하면서 빛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박용택은 톱타자로 임무에 충실했다.

볼넷 수가 이를 증명한다. 박용택은 올시즌 5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리그 전체서 박병호(73개), 나바로(64개)에 이어 팀 후배 이병규와 함께 공동 3위다. 지금까지 박용택의 한 시즌 최다 볼넷이 지난 해 기록했던 52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시즌 그의 눈야구는 더 발전한 셈이다. 볼넷 50개를 넘긴 해는 단 두 번 뿐이었다. 박용택은 그리 볼넷을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을 선호해왔다.

자리가 바뀌니 그의 역할과 기록도 자연스레 바뀌어갔다. 출루율 역시 4할3푼3리로 13년간 최고 수치를 찍었다. 출루율 4할을 넘겼던 해는 2009년(4할1푼7리)이 유일했다. 올시즌 그는 리그 전체서도 출루율 8위에 올라있다. 그는 올해도 마음 먹은 대로, 목표한 대로 움직였다. 그의 올시즌 활약에 의미가 있는 이유다.

박용택은 “올해는 출루가 최우선 목표였으니까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고 목표했던 것들을 계획대로 잘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다면 했다.

박용택의 눈야구는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초구는 무조건 참았고 2B, 3B-1S 등 유리한 볼카운트서도 참으려고 노력했다. 박용택은 “톱타자로 나갈 때 2/3 정도가 2스트라이크 이후 배팅이었다. 거의 1S는 먹고 시작했고 남은 스트라이크 하나로 승부를 걸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최대한 참고 의식적으로 안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톱타자로 주로 나섰던 6월까지 2B에서 타격이 된 건 희생플라이 단 한 번. 3B-1S 카운트에서 타격이 된 것도 7번밖에 없었고 이 중 4개의 안타(2루타 2개)를 만들어냈다. 3B에서는 10번 모두 볼넷을 얻어나갔다. 반대로 풀카운트(47타석)와 2B-2S 카운트(34타석)까지 몰고가서 승부를 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박용택은 더 끈질겨졌다.

결과가 보여주듯 톱타자로서 임무는 이제 완수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그의 역할은 다시 바뀌었다. 이젠 좌익수와 중심타선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는 이번에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박용택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초구나 유리한 카운트서 방망이를 많이 내고 있다. 이젠 중심타선에서 있는 주자 불러들이겠다”며 이를 악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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