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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을 대표하는 12개 구단은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새로운 주중 대회인 슈퍼리그 창설에 동의했다”며 “창립 멤버로 3팀을 추가해 가능한 한 빨리 리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SL 출범에 참여한 12개 구단은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이다.
이들 구단은 새롭게 창설할 리그 명칭을 ‘슈퍼리그’라고 정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추대했다.
이들이 추진하는 슈퍼리그는 15개 빅클럽이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전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는 5개 구단을 더해 총 20개 구단이 경쟁을 벌인다. 경기는 각국 정규리그와는 별도로 주중에 치러질 예정이다. 8월부터 10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
이들 빅클럽들이 기존 UEFA 챔피언스리그 대신 별도의 슈퍼리그를 창설하려고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이들 빅클럽들은 슈퍼리그를 통해 중계권료와 스폰서 계약 등 연간 4억 달러(약 447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획득한 수익의 4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성명을 낸 12개 구단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럽 축구 경제의 불안정성이 가속됐다”며 “팬데믹은 유럽 축구의 이익을 지키고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빅클럽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각국 축구협회, 리그 사무국 등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이 같은 슈퍼리그가 생기면 빅클럽들은 막대한 돈을 벌겠지만 중소 클럽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UEFA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축구협회와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과 함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계 밖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SNS를 통해 “ESL은 축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슈퍼리그는 스포츠의 가치를 위협한다”며 “프랑스 구단들이 동참하지 않은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