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판매 증가, "경기후퇴 신호 아니다"- 배런스

  • 등록 2001-05-01 오후 7:05:12

    수정 2001-05-01 오후 7:05:12

[edaily]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만 보면 미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할 수 있다. 3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는 102만가구를 기록했고 같은 달의 기존주택 판매도 1999년 6월의 기록적인 5450만가구보다 높은 5440만가구를 기록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의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이런 역설을 "자기과신에 의한 열광(hubristic exuberance)"의 사례라고 불렀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 소비심리는 더 이상 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Prozac)을 복용할 필요가 없는 이상한 역설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역설을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설명했었다. 즉 주식시장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높은 수익을 찾아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세장에서 소비자들은 소비지출을 줄이는 대신 주식을 소유하고, 약세장에서는 주식 대신 부동산 같은 실물을 보유한다는 "왜곡된 자산효과(perverse wealth effect)"로 주택판매 증가를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배런스는 그러나 주택판매가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부동산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주식 시장이 약세장이었을 때, 기존주택 판매 평균가격은 중앙값(median price)인 3.8%보다 훨씬 빨리 상승해 5.8%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평균가격과 중앙가격이 비슷한 비율인 4.6%와 4.3% 올랐다. 올해 3월의 경우는 어떨까. 기존주택 판매 중앙값은 전해보다 6.5% 오른 14만3000달러를 나타냈고, 평균가격은 일년 전보다 4.7% 오른 17만96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의 이러한 변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 절반만 맞다는 것이다. 즉 주택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이 약세이기 때문이 아니라 실물경제 부문에서 모기지 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소득증가로 "주택구입률"이 늘어난 것 때문이다. 미국 부동산업자연합회가 발표한 2월 "주택구입률"은 144.2로 주택판매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1998년말과 1999년 초의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해 1분기의 8.1%에서 7.2%로 낮아졌다. 과거 몇 주간 모기지 금리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오름세를 기록했었다. 4월·5월경에는 주택구입률과 주택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주택 판매 증가가 왜 중요한가. 먼저 주택 판매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과 가전제품 가격 상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택판매 증가는 이보다는 경기가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실제로 과거 5년간 경기후퇴 때마다 주택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배런스는 그러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외로 높은 기록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택판매가 경기 후퇴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였고, 설비 투자가 1.1% 성장에 그친 데 반해 소비는 3.1%나 성장했다. 기업재고는 71억달러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증가하는데 기업경기가 후퇴하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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